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지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공장에서는 앞서 2018년 5명, 2019년 3명의 노동자가 비슷한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같은 사업장에서 8년 동안 세차례나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은, 이번 사고가 구조적 안전 관리의 실패가 낳은 인재임을 보여준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2일부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감식을 진행 중이다. 폭발은 사업장 세척실에서 노동자들이 화약이 묻은 공구를 물로 세척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왜 일어났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사 쪽의 안이한 태도는 개탄스러운 수준이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1일 언론 브리핑에서 “사고가 난 공정은 위험이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사고가 나서) 당혹스럽다”고 했다. 화약류와 추진체를 다루는 방산 사업장에서 위험하지 않은 공정이 어디 있다고 이런 말을 하나. 이미 2018년과 2019년, 두차례나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 위험성 평가는 최대한 보수적이고 엄격하게 이뤄졌어야 하지 않나.2018년 사고는 로켓 추진체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다 일어났고, 2019년은 로켓 추진체 내부에 남아 있던 정전기가 화약과 반응해 폭발했다. 둘 다 중대재해 예방 노력이 부족했음을 드러낸 사고였다. 2018년 사고 직후 실시한 노동청 특별근로감독에서는 법 위반 사항이 486건이나 적발됐다. 2019년 사고에 대한 법원 1심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노동자들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규격이 다른 장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화 경영진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무기를 만드는 방산 기업일수록 노동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작업 자체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고 발생 뒤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참사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고강도 쇄신을 약속한 뒤에도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반복되는 죽음 앞에서 필요한 것은 고개 숙인 사과가 아니라, 경영진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이다.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