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평화 바라며 만들어진 ‘웨이빙 플래그’ ‘알레’가 ‘올레’로 바뀌어 탄생한 응원가 리키 마틴의 열창까지, 심장이 ‘쿵쿵’ 지난 11일(현지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체코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승리하자 응원단이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광고 이 피디의 큐시트 광고 매년 월드컵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오는 노래들이 있다. 월드컵이 아니더라도 축구 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응원가들도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대회마다 발표하는 공식 응원가와 주제가도 있다. 오늘 한번 총정리를 해보자. 다만 글의 재미를 위해 매우 주관적인 잣대로 순위를 매기고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을 써볼까 한다. 5위: 웨이빙 플래그(Wavin' Flag) / 케이난(K'naan)광고광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오프닝 곡으로 만든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오해다. 2009년에 케이난이 발표했던 이 노래는 고향인 소말리아의 내전과 난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를 향한 열망을 담은 절절한 희망가였다. 노래 제목의 깃발도 응원 깃발이 아니라 해방과 평화의 깃발이다. ‘나는 자라면서 더 강해질 거야. 사람들은 나를 자유라고 부를 거야. 마치 펄럭이는 깃발처럼.’ 그런데 남아공 월드컵 후원사를 맡은 코카콜라가 캠페인 송으로 이 노래를 선정하고 광고마다 깔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월드컵 버전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는데 이걸 보면 원래부터 월드컵을 위해 만든 노랜가 싶기도 할 정도로 잘 어울린다. 들을 때마다 부부젤라 소리가 난무했던 남아공 월드컵의 추억이 떠오르는 동시에, 가본 적도 없는 먼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사라져버리지 않았을까 걱정했던 가슴속 선량함을 일깨워주는 노래랄까. https://youtu.be/WTJSt4wP2ME?si=QZVuAW-XKATX1MOC 4위: 와카 와카―디스 타임 포 아프리카(Waka Waka―This Time for Africa) / 샤키라(Shakira)광고 이 노래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식 주제가다. 성량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샤키라의 힘 있는 목소리에 아프리카 리듬이 얹어지면서 ‘아프리카를 위한 시간’이라는 부제에 딱 맞는 노래가 탄생했다. 이 노래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느냐면, 무려 45억(!)이라는 믿기 힘든 조회수를 자랑한다. 당연히 월드컵 노래 중 최다 조회수다. 한창 시절의 메시와 베컴, 호날두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은 물론이고 우리 태극전사들까지 등장하니까, 아직 45억명 중에 못 든 분이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감상해보시길. 축구를 통해 전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월드컵의 정신으로 본다면 이 노래가 역대 최고의 월드컵 송일지도. https://youtu.be/pRpeEdMmmQ0?si=L7GfV2rLyw3d3d9c 3위: 고 웨스트(Go West) / 펫숍보이스(Pet Shop Boys) 축구 하면 빠질 수 없는 클래식 응원가. 원래는 1979년 빌리지 피플이 발표한 디스코 곡으로, 새로운 기회와 자유가 있는 서부로 떠나자는 노랫말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축구와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 https://youtu.be/1wc-AQJ2MYo?si=f5JLphHK-vVm1eE9 그런데 1980년대 유럽의 축구 경기장에서 팬들이 이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응원가로 떠올랐다. 후렴의 구조 덕분이다. 이 노래의 후렴구는 누군가 선창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방식에 딱 맞다. ‘고 웨스트’(Go west)라고 선창하면 ‘라이프 이스 피스풀 데어’(Life is peaceful there)라고 받고, 다시 ‘고 웨스트’라고 선창하면 ‘인 디 오픈 에어’(In the open air)라고 받는 구조가 짧게 반복되니 응원가로 쓰기 적격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끝까지 동요처럼 단순한 코드로 한없이 밝고 힘찬 톤을 유지한다. 결정적으로 1993년에 펫숍보이스가 리메이크하면서 신나는 리듬과 웅장한 코러스를 곁들였는데, 그 뒤로는 마치 스포츠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처럼 전세계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관중들이 소위 떼창을 하면 승리의 기운을 끌어모으는 집단 주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https://youtu.be/LNBjMRvOB5M?si=JXK_1f3Ufnb2ggXq 2위: 올레, 올레, 올레―더 네임 오브 더 게임(Ole, Ole, Ole-The Name of the Game) / 더 팬스(The Fans) 귀에 익숙하기로는 이 노래가 최고다. 축구의 역사와 함께 불려온 민요처럼 느껴지는 이 노래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 그 시작은 1985년 벨기에 작곡가 롤란트 베를로번과 가수 그랑 조조가 만든 곡 ‘안데를레흐트 챔피언’이다. 초반부에는 이게 무슨 노래인가 싶지만, 후렴이 딱 나오는 순간 알 수 있다. https://youtu.be/WBxD0MnMm7g?si=yMVEfO96ZifGPPI3 이 노래에는 프랑스어 알레(Allez, 가자라는 뜻)가 반복되는데 이후 축구장에서 올레(Ole)로 변형되어 불렸고, 1987년 그룹 더 팬스가 작정하고 축구 응원가로 다시 만들었다.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올레 올레’ 송의 탄생이다. https://youtu.be/6cKqFrylhPk?si=SakRyz-_z2McUJuL 1위: 더 컵 오브 라이프(The Cup of Life) / 리키 마틴(Ricky Martin) 심장을 두드리는 드럼, 고막을 파고드는 호루라기, 사람들의 환호성, 짜릿하게 울리는 승리의 나팔 소리. 이 위대한 월드컵 송은 이렇게 시작한 뒤 단 1초도 느슨해지지 않고 최고조의 흥분을 유지한다. 너는 정말로 승리를 원하느냐고 물으며 관중을 흥분시키고, 오늘 밤 우린 승리를 축하할 거라고 외치며 춤춘다. 나온 지 30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 전에도 후에도 이 노래만 한 월드컵 송은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공식 주제가였던 이 노래를 라틴 가수 리키 마틴이 불렀다는 점도 중요하다. 축구의 영원한 숙적인 유럽과 남미. 유럽에서 열리는 월드컵 송을 남미 가수가 부른 것이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매번 설문조사 1위를 차지하던 명성에 걸맞게 리키 마틴은 이 노래에서도 엄청난 남성미를 과시한다. 전세계 여성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가 정작 게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만, 뭐가 중한디. 오늘 월드컵 송 대결에서 우승한 이 노래를 감상하면서 우리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를 기대한다. 대~한 민! 국! https://youtu.be/dZDj2CnG5dE?si=VyNTey2Ixh0q00rb 이재익 에스비에스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