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말과 말의 술래잡기 l 사이토 마리코·정수윤 지음, 돌베개, 2만원 광고 번역은 고독한 작업이다. 그래도 번역가만이 느낄 수 있는 “해방의 감각”이 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일본어로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는 누군가가 써 놓은 문장을 들이쉬고 내쉬며 내 몸이 “단단해지는 감각”을 느낀다. 그는 번역할 문장에 밀착해 함께 걷고자, 한강 작가에게 소설의 무대라고 할 만한 지역을 물어 제주도 표선의 위미리와 가시리 마을을 애써 걸었다. 사이토 마리코는 조세희, 한강, 박민규, 황정은, 정세랑 등의 소설을 번역해 일본에 소개한 번역가다. 한국어로 쓴 시집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한국어 시 ‘광합성’을 통해 첫인상을 기억하는 정수윤은 이 번역가 선배를 오래전부터 ‘큰 나무 같은 존재’로 여겼다. 정수윤은 다자이 오사무 전집 등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가이자, 소설·에세이를 쓴 작가다. 두 사람은 2024년 봄부터 2년 동안 매달 긴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지글은 일본의 출판사 이와나미쇼텐이 펴내는 월간지 ‘세카이’에 실렸다. 광고 두 사람은 한국어의 숲에서, 일본어의 숲에서 ‘술래잡기’하듯이 한국과 일본의 시공간을 오가며, 문학을, 예술을, 역사를, 사회를 이야기한다. 언어의 숲에서 혼자 ‘술래’처럼 헤매는 번역가이기에, 두 사람은 다른 공간에 있지만 ‘연결’된다. 제주도 방언을 오키나와 사투리로 번역할 때, 섬사람들의 지혜와 독특한 말의 리듬까지 재현하고픈 ‘술래’의 고뇌는 같은 처지에서 끙끙대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감각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언어의 숲에서 이어진 두 사람 [.txt]
번역은 고독한 작업이다. 그래도 번역가만이 느낄 수 있는 “해방의 감각”이 있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일본어로 번역한 사이토 마리코는 누군가가 써 놓은 문장을 들이쉬고 내쉬며 내 몸이 “단단해지는 감각”을 느낀다. 그는 번역할 문장에 밀착해 함께 걷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