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3월초 인도네시아 아체주 중부 토웨란 마을에서 주민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떠내려온 통나무들을 치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광고전세계 최상위 10% 소비층이 연간 최대 5조7천억달러(8767조원)에 달하는 환경 피해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의 절반은 생물다양성 손실에 의한 것이었다.미국 옥스퍼드대·네덜란드 레이덴대 소속 연구진은 최근 전세계 10%에 해당하는 최상위 소비자 집단이 기후변화, 생물권 완전성(생물다양성 파괴), 생지화학적 순환(질소·인 과다 사용), 담수 사용 등 네가지 ‘지구 위험 한계’를 넘기며 일으키는 피해 비용을 계산한 결과를 네이처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전체 피해액은 연간 1조7천억달러에서 5조7천억달러였는데, 이는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존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금액을 합친 것보다 몇 배나 많은 규모다. 전세계가 기후·생물다양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로하는 자금 규모와도 맞먹는다. 최상위 소비자의 1인당 환경 피해 비용은 연간 2300달러에서 7500달러에 달했다.그런데도 이 수치는 실제보다 보수적으로 추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9개에 달하는 ‘지구 위험 한계’ 가운데 4개만을 다뤘고, 또 직접적인 소비만을 다뤘기 때문에 투자 행위 등이 일으키는 환경 영향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광고최상위 소비자들이 일으키는 환경 피해의 가장 큰 원인은 생물다양성 손실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 손실에서 비롯하는 피해액이 전체의 47~56%를 차지한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액은 전체의 36~45%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생물다양성 위기와 기후위기를 별개의 정책 과제로 다루기보다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최근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밝혔다.연구진은 전세계 분석뿐 아니라 미국, 독일, 중국, 브라질, 이집트, 인도 등 6개국에 대한 분석도 병행했는데, 최상위 소비자들이 일으키는 환경 피해에도 국가 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의 최상위 소비자는 연간 1만9천달러~6만3천달러의 피해를 일으켰는데, 이는 소득에서 6~20%(자산의 0.8~3%)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인도의 최상위 소비자는 소득의 0.8~2.8%(자산의 0.2~0.5%)에 해당하는 410달러~1400달러 규모의 피해를 일으켰다. 전세계 최상위 10% 소비자 가운데 60% 이상이 미국과 유럽연합에 집중됐지만, 인도에는 2% 정도만 있었다.광고광고제1저자인 잉어 스레이베르 라이덴대 박사과정생은 “환경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불편하지만, 이를 통해 피해의 심각성과 최상위 10%의 책임 규모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 오염 유발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그 돈이 문제 해결에 사용된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저자인 폴 베렌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최상위 10%는 가장 큰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오염자 부담 원칙’을 강조했다.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