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가격 알림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광고정부가 최장 4주 동안 적용하는 석유 최고가격을 18일 새로 고시하는 대신, 기존 최고가격(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을 며칠 연장한 뒤 다음주 초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빠르게 걷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석 달 넘게 시장 가격을 통제하며 정유사가 입은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기준안도 발표했다. 구체적 원가 산정 방식과 적정 수준 마진을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 정부와 정유업계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산업통상부는 이날 오후 기존 6차 석유 최고가격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7차 최고가격을 고시하면 2주 또는 4주 동안 효력을 가지는데, 이번 주말 호르무즈해협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7차 최고가격은 해협 통항 재개 등 종전 진전 여부와 국제 유가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0시부터 적용하는 7차 최고가격이 며칠 만에 조정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 달 전 고시한 6차 최고가격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언제든 조정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둔 것이다. 양 실장은 “해협 통항 재개가 최우선이고, 그다음이 국제 유가다. 이번 주말을 고비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 초까지 변화 상황을 보겠다”고 덧붙였다.국제 유가는 사흘째 배럴당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양 실장은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일시적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는 당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국내외 유가 추이”와 함께 “민생과 재정 부담 등을 모두 논의해 검토하겠다”고 했다.광고한편, 산업부는 최고가격 시행으로 인한 정유사 손실보전 기준을 담은 고시를 이날 행정예고했다. 앞서 정부는 손실보전을 위해 4조2천억원을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했다. 고시는 원가 산정 기준으로 △생산량 △매출액 △부가가치 △원유도입비용(원유 구입가격·운송비·보험료) △생산·판매비용(감가상각비·인건비·연료비·유통비) 등을 두루 제시했지만, 구체적 계산 방식은 담지 않았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부가 구성할 정산위원회에서 원가를 어떻게 계산할지, 정유사 마진은 몇 퍼센트까지 인정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양 실장은 “(정산을 하더라도) 4조2천억원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