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5일 서울 시내 한 시장 업체에 쌓인 비닐 포장재.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전쟁으로 무너진 산유국 생산시설 복구에도 시일이 걸릴뿐더러, 비싼 값에 사둔 원자재 재고 소진과 고환율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치솟았던 브렌트유 8월물 종가는 15일(현지시각) 배럴당 83.17달러를 기록하며 일주일 전(94.25달러) 대비 11.8% 하락했고, 같은 시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종가도 배럴당 91.3달러에서 80.75달러로 11.6% 내렸다. 모두 중동 전쟁 초기였던 3월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현물은 8일 대비 15.7% 하락한 배럴당 78.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약 3달 반 만에 7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그러나 국제유가가 전쟁 발발 전 가격인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내려오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쟁 중 파괴된 에너지 시설 복구가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향후 60일 동안 이란 핵 프로그램과 경제 제재 등을 놓고 벌일 ‘본협상’ 과정에서 유가가 널뛰기할 가능성도 있다. 송하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60일간의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계속될 경우에는 지금 상태의 유가가 유지될 수 있다”며 “호르무즈해협이 열린다고 해도 파괴된 에너지 시설을 다시 짓고 유통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가가 당분간 급격하게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광고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생산자물가에 먼저 반영된 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지난 4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6.9% 상승하며 3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오른 가운데 공업제품(3.8%)과 개인서비스(3.2%) 등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양준석 가톨릭대 교수(경제학)는 “비쌀 때 사둔 석유류나 원자재 재고를 소진해야 가격을 내릴 여지가 있기 때문에 공산품이나 서비스물가 하락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한번 오른 공산품이나 서비스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환율이 유가 하락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0.5원 오른 1511.6원에 마감해 지난달 15일부터 21거래일 연속 1500원을 웃돌고 있다. 고환율은 중동 전쟁의 영향뿐 아니라 미국과의 금리 차이나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자금 이탈 등이 맞물려 있어서, 종전만으로 고환율이 빠르게 진정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