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14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마르자윤 인근에서 바라본 알리 알타헤르 고지대 상공에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떨어지고 있다. 마르자윤/AFP 연합뉴스광고미국과 이란이 개전 106일 만인 14일(현지시각)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사전 협의 없이 국제법 위반임이 분명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뒤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급하게 종전을 받아들인 모양새다. 세계 경제를 짓눌러오던 고유가 충격은 점차 가시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에너지 안정 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하면서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과의 거래가 지금 완료됐다”며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과 미 해군의 봉쇄 해제를 동시에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도 미국과 양해각서(MOU) 문안 작성을 끝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핵심 현안인 ‘해협의 향후 관리권’에 대해선 양쪽의 발표 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 세부 조율이 필요해 보이고, 앞으로 60일 동안 협상한다는 ‘핵 문제’ 역시 얼마나 이견이 좁혀졌는지 분명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전 직후인 3월6일 “무조건 항복 외에 이란과 거래는 없다”고 했지만,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40여번에 걸쳐 ‘합의가 가까워졌다’는 메시지를 날리는 등 동요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단 전쟁을 끝내는 데 급급했음을 알 수 있다.이번 전쟁의 결과,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 동안 이어져온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는 사실상 종언을 맞은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의 주요 동맹들과 상의 없이 전쟁에 나서면서 양쪽 사이엔 회복하기 힘든 불신이 싹텄다. ‘트럼프의 전쟁’에 속수무책으로 말려들며 큰 피해를 입은 걸프 산유국들과 이 광경을 빤히 쳐다본 한·일 내에서도 미국의 ‘관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그동안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떠받쳐왔던 전세계의 동맹망이 총체적인 타격을 입었다.종전 발표에 15일 국제유가(브렌트유)는 80달러,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초반대로 하락하고 코스피는 5% 넘게 상승하는 등 국내외 경제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걸프 산유국들의 생산 시설이 복구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최고가격제 등 단기 대응책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 재생에너지 전환 등 중장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사설] 미 패권 내리막 보여준 미-이란 종전
미국과 이란이 개전 106일 만인 14일(현지시각)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동맹국들과 사전 협의 없이 국제법 위반임이 분명한 무모한 전쟁을 일으킨 뒤 유가 급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급하게 종전을 받아들인 모양새다. 세계 경제를 짓눌러오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