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주회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의 기업 회생절차 신청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광고제이티비시(JTBC)·중앙일보 등 언론사를 거느린 중앙그룹이 지주회사 중앙홀딩스 등 4개 핵심 계열사에 이어 주력인 제이티비시마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방송·영화산업 부진에 월드컵·올림픽 중계권 독점 확보 등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그룹 전체 부실을 불렀다는 평가가 나온다.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15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홀딩스와 일부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회사는 그동안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이어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고용 안정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중앙그룹을 아끼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홍 부회장은 이날 짧은 발표문만 읽은 뒤 기자들 질문은 받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중앙그룹에서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법원에 낸 곳은 모두 5곳이다.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계열사인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지난 14일 회생 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제이티비시도 15일 낮 잇달아 신청을 냈다.광고중앙그룹이 15일 지주회사 중앙홀딩스는 물론,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5곳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제이티비시가 206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에 빠진 이후 일어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이티비시 건물.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중앙그룹에서 방송·영상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콘텐트리중앙과 그 계열사는 그동안 방송광고 시장의 급속한 쇠퇴 속에서도 스포츠 중계권 등에 무리한 투자를 한 핵심 계열사로 지목된다. 중앙그룹은 2026∼2032년 사이 치러지는 여름·겨울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중계권을 무려 5억달러(7000억여원)에 사들이면서 부실 위험을 키웠다. 중계권을 산 피닉스스포츠는 이번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다. 제이티비시는 국내 지상파 3사 등에 재판매권을 팔아 부진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재판매권은 어느 지상파 방송사도 사지 않아 제이티비시가 단독 중계했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방송(KBS)에 140억원을 받고 파는 데 그쳤다. 관례와 달리 기존 지상파 3사가 꾸린 이른바 ‘코리아풀’을 제치고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내고도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까지 몰리면서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코로나 이후 극장 시장의 침체로 경영 위기를 겪던 멀티플렉스 업계 3위인 메가박스도 부실화 대열에 섰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 5월 업계 2위 롯데시네마와 양해각서를 맺고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양해각서 기한을 세차례 연장하면서도 지금까지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메가박스중앙은 당장의 극장 운영과 함께 신작 ‘호프’ 등의 개봉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메가박스는 극장 산업 침체로 인수자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 돌파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광고광고주력 기업의 부진 속에 계속 돌아오는 단기 부채 상환을 막기 위해 지주회사와 계열사끼리 서로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중앙홀딩스는 지난 1일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에게 420억원, 4월24일엔 홍 회장과 홍정도 부회장에게 190억원, 221억원을 각기 단기 차입했다고 알렸다. 5월15일과 3월30일엔 제이티비시의 빚 200억원에 대해 채권자한테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를 각각 약정했고, 3월26일엔 콘텐트리중앙의 채무 관련 채권자한테 그룹 계열사인 에스엘엘중앙의 보통주 182만여주를 담보로 제공키도 했다.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공시한 직전 사업연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중앙홀딩스의 부채비율은 580.6%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0억여원에 불과하다. 제이티비시의 부채비율은 549.77%에 현금성 자산은 72억여원에 그친다. 메가박스중앙은 부채비율을 무려 2108%로 공시했다. 부실 위험이 중앙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번져 나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광고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중앙그룹 사태 관련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제이티비시는 하반기 재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대상으로, 주요 평가 사항인 재무·기술 분야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주목해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JTBC·메가박스 등 기업회생…월드컵 중계권, 극장 부실화 부메랑
제이티비시(JTBC)·중앙일보 등 언론사를 거느린 중앙그룹이 지주회사 중앙홀딩스 등 4개 핵심 계열사에 이어 주력인 제이티비시마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방송·영화산업 부진에 월드컵·올림픽 중계권 독점 확보 등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그룹 전체 부실을 불렀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