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최근 아프리카 에볼라 재유행 사태와 관련해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제프티 등을 세계보건기구(WHO) 규정에 따라 긴급투약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이비드 스미스 미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교수 모습. 미 테네시대 제공(https://blogarchive.utc.edu/magazine/seeking-the-cure/)광고11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미국 법인인 ‘현대바이오 유에스에이(USA)’가 아프리카 내 에볼라 발병국 환자들에게 공급할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 CP-COV03)’의 임상시험용 의약품(IMP)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내 바이러스학 및 바이러스학 권위자 중 하나인 데이비드 데이비 스미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유씨 샌디에이고) 교수(감염병 및 글로벌 공중보건학과장·감염병학 전문의)의 ‘긴급투약’ 제안에 따른 것이다.스미스 교수는 감염병 관리 및 바이러스 중개 연구(바이러스에 대한 기초 과학 연구 성과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신약, 백신, 진단법 개발 등으로 연계하는 연구) 권위자로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코로나19, 엠폭스 등을 다뤄왔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및 엠폭스 유행 당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로나19 치료제 가속 개발 사업인 '액티브(ACTIV)-2' 프로그램의 글로벌 총괄 임상시험 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그는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재유행 사태에 대해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의 재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보건 비상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환자에게 신속한 치료제 투입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투약 규칙(MEURI)를 발동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일환으로 “이미 충분한 인체 안전성 데이터와 에볼라 억제 효능을 보인 제프티가 해당 규정에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현대바이오 유에스에이에 이를 제안했다. 현대바이오 USA는 스미스 교수의 제안에 동의하고 해당 제안을 담은 공식 서한을 WHO와 에볼라 발병국 보건당국에 접수하기로 했다.광고WHO의 긴급 투약 규칙(MEURI) 등에 따르면, 치료 대안이 없는 치명적 전염병 비상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임상시험 개시가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의 과학적 데이터(세포실험 등)와 안전성이 확보됐다면 정식 승인 전이라도 환자에게 선제적 투약이 가능하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미승인 약물의 투여를 합법적으로 허용하는 국제 보건 규정이다.현대바이오 USA는 에볼라 재유행이 발생한 현지 국가의 당국이 해당 제안에 응할 경우 현재 보관 중인 제프티의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즉시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동시에 긴급 투약 대신 제프티의 에볼라 감염 억제 효과 검증을 위한 신속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면 이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광고광고스미스 교수는 앞선 제안에서 현대바이오 USA 측에 직접 임상 비용을 부담해 이 시간을 단축할 의향이 있는지 질의했고 회사는 자체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신속히 현지 임상을 전개하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앞서 한국에서 제프티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00명 규모의 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사람 대상 약물 투여 이력 및 안전성을 확립한 덕분이다. 현대바이오 한국 본사 역시 현대바이오 USA의 이번 인도주의적 결단과 신속 임상 트랙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미국 내 여론과 상황을 감안해 임상 자금을 자체 조달하여 환자를 살리겠다는 현대바이오 USA의 임상 진행 제안을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필요한 모든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치료 이익과 잠재적 위험을 과학적으로 비교하여 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신속하고 투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베트남에서 임상에 돌입한 뎅기열과 마찬가지로 에볼라 역시 제프티를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광고김택성 현대바이오 USA 대표는 “에볼라와 같은 고치명률 질환에서 절차와 비용 문제로 투약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통상적인 절차를 밟기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너무나 치명적이고 시급한 위기 상황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될 때 신속하게 투약해 생명을 구하는 것이 범용 항바이러스제의 존재 이유”라며 “치료 이익과 잠재적 위험을 과학적으로 비교하여 WHO와 각국 보건당국이 신속하고 투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한편, 제프티는 구충제 등에 사용돼 온 약물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범용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이다.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