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정효 선임기자 hyopd@hani.co.kr 광고 최혜정 | 총괄부국장광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선거에서 지고 나면 진 이유가 1만가지, 한표라도 이기고 나면 이긴 이유가 1만가지”라고들 한다. 선거 승패의 원인을 결과에 짜맞춰 분석한다는 것이다.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어쨌거나 광역단체 16곳 중 12곳, 기초단체장 227곳 중 119곳을 확보하며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는데도, 당 안팎에선 ‘실질적 패배’에 대한 분석만 쏟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길 곳을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단언했고, “제사를 지내면 온 마음을 다해야지, ‘제사 끝나면 어떻게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라며 사실상 정청래 대표의 ‘딴마음’을 직격했다.광고광고 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승리했다”고 공을 돌렸는데, 정작 이 대통령은 ‘정 대표 때문에 졌다’고 공식 선언한 셈이다. 민주당의 선거 성적표는 ‘져서는 안 될 곳을 졌다’는 평가로 요약된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이자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무엇으로도 만회하기 어렵다.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주가지수 8000이라는 ‘무기’를 갖고도, 차기 정권을 도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고지를 상대 당에 헌납했다. 부동산에 따른 ‘이익투표’는 이미 서울에서는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한 지 오래다. 이를 뛰어넘는 압도적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 채, 대통령 지지율에만 기대어 ‘부자 몸조심’ 전략을 편 당과 후보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광고 전국 단위 기초단체장 성적표(119곳) 역시 당선자 숫자 너머의 이면이 존재한다. 민주당이 압승한 2018년 선거(151곳)에 견줘 32곳이 줄었고, 경기 ‘남부 벨트’의 패배는 상징적이다. 대통령이 8년 동안 시장을 지낸 경기 성남에선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 김병욱 후보가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안산, 현직 시장의 ‘무덤’이라는 용인에서도 모두 국민의힘 재선 시장을 허락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더욱 심각하다. 재보선이 치러진 14곳 가운데 애초 민주당 의석이 13곳이었다. 민주당은 기존 의석 가운데 4곳을 국민의힘과 무소속(한동훈)에 빼앗기면서 165석에서 161석으로 내려앉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 평택을에선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며 자멸했고, 부산 북구갑에선 보수진영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후보를 당선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부산 북구청장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도 대비된다. 당 지도부가 ‘집안싸움’에 골몰하느라 격전지 후보들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4월 느닷없이 미국행을 감행할 때만 해도, 지방선거의 승패는 자명한 듯 보였다. 도저히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선거’였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15 대 1의 압승을 공공연히 언급했고, 길거리 펼침막은 후보보다 ‘이재명’이 돋보였다.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서 내란 이후의 국가 비전과 경제 회복, 사회 통합의 청사진을 내놓는 대신, 대통령 옷자락을 붙들고 “내란 청산”을 앞세워 가뜩이나 지리멸렬한 야당과 싸우는 손쉬운 길을 택했다. 투쟁과 규탄, 적대와 심판을 앞세운 ‘야당 본능’이다. 여기에 국민이 준 권력을 영구적 지지로 여기는 ‘안일함’ 역시 치명적 패인으로 지목된다. 당 지도부는 전북지사 공천 파동을 수습하느라 당력을 집중했고, 전북과 경기 평택을에선 당원과 지지층이 갈라져 싸우면서 권력 다툼이 부각됐다.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에 도전한 민주당 후보들은 도전자가 아닌 ‘챔피언’처럼 굴었다. 이른바 ‘웰빙 정당’의 전형적 모습이다.광고 선거는 끝났지만 민주당의 본격 시험대는 이제부터가 될 것 같다.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당 대표 선거(8월17일)를 앞두고 당내 분열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라며 민주당이 반색한 ‘장동혁 효과’도 그 효력을 다한 상황이다. 국민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절묘히 섞은 성적표와 답안지를 내놨다. 이를 민주당이 어떻게 ‘해독’해낼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idun@hani.co.kr
‘집권야당’ 민주당의 웰빙 정치 [뉴스룸에서]
최혜정 | 총괄부국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이, “선거에서 지고 나면 진 이유가 1만가지, 한표라도 이기고 나면 이긴 이유가 1만가지”라고들 한다. 선거 승패의 원인을 결과에 짜맞춰 분석한다는 것이다. ‘이기면 충신, 지면 역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