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2026’에서 모델들이 중국 자동차업체 비야디(BYD)의 최신 전기차 옆에 서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광고미국 국방부가 8일(현지시각) 알리바바와 바이두, 비야디(BYD),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들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대거 추가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인공지능(AI)·반도체·전기차·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를 둘러싼 안보 경쟁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는 이날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 1260H조에 따라 미국에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군사기업’ 명단을 갱신해 발표했다. 명단에 오른 기업은 모두 188곳으로, 지난해 130여곳에서 크게 늘었다. 국방부는 이들 기업이 상업 서비스 제공, 제조, 생산 또는 수출 활동을 하면서 중국의 군사·방위 산업 기반에 기여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새 명단에는 전자상거래·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 검색·인공지능 기업 바이두, 전기차 기업 비야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YMTC), 로봇 기업 유니트리, 라이다 업체 로보센스,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 등이 포함됐다. 텐센트, 화웨이, 에스엠아이시(SMIC), 디제이아이(DJI), 씨에이티엘(CATL) 등은 이미 기존 명단에 올라 있었다.광고 국방부는 알리바바와 바이두에 대해 중국의 기술 및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MIIT)와 연계돼 중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하는 ‘민군융합’ 기업이라고 규정했다. 비야디에 대해서는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및 공업정보화부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고, 민군융합 기업 구역과도 관련이 있다고 봤다. 창신메모리는 공업정보화부와 직접 연계돼 있으며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공업정보화부와 간접적으로도 연계돼 있다고 적시됐다. 양쯔메모리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간접 소유 및 공업정보화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과의 간접 연계가 지정 사유로 제시됐다. 이번 명단 포함이 곧바로 미국 정부의 전면 제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기업들은 이달 말부터 미 국방부와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없고, 2027년부터는 하청업체나 납품업체 등 제3자를 통한 조달도 제한된다.광고광고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명단에 전통적으로 방위·안보 분야로 분류되지 않던 중국 유명 민간 기업들까지 포함했다며, 중국이 민간 기업의 역량을 군사 목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미국 쪽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2월에도 비슷한 명단을 홈페이지에 잠시 게시했다가 곧바로 내린 바 있다. 당시 명단에는 알리바바·바이두·비야디 등이 포함됐지만, 창신메모리와 양쯔메모리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2월 명단이 황급히 철회된 배경에 대해, 두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빠진 것을 확인한 백악관 고위 관리가 ‘미국이 더 이상 이들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국방부에 강력히 항의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광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로이터 등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은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중국 기업을 겨냥해 차별적인 명단을 만들고 있다”며 “잘못된 관행을 중단하고 중국 기업들에 공정하고 정의로우며 차별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