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해 9월4일 중국 전승절 경축 행사 계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6년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광고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8일 북한과의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강조하면서 세계 다극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북중 관계와 관련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인도' ‘전략적 협조' ‘전략적 의사소통' 등의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양국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러 밀착 이후 소원해진 듯 보였던 북중 관계의 전면 회복을 넘어 북중관계를 ‘전략적 파트너’로 격상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날 북중관계가 한반도 문제의 범위를 넘어 미중 경쟁과 북중러 연계가 작동하는 국제질서 차원의 관계라는 의미를 부각했다. 시 주석은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지역의 안전과 안정에 위해를 주는 모든 야욕과 책동을 반대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언급한 ‘세계의 다극화'는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대외전략이며, ‘군국주의 부활'은 일본의 재무장에 함께 반대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광고 이번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남북관계나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 “서로가 자기 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회주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데 대해 지지해줌으로써 두 나라의 정치적 안전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도 북한이 강행하는 핵무력 고도화, 한국을 상대로 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 등을 암묵적으로 용인·지지한다는 표현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시 주석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합의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외교적 고립, 경제 제재, 무력 압박 등 수단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명시해 북한이 주장하던 입장을 대부분 수용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방북 당시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라는 올바른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혀 비핵화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지만, 이번 기고문에는 ‘조선반도 문제’, ‘비핵화’, ‘대화·협상’, ‘북미’ 같은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의 대북 접근 패러다임이 ‘북미 비핵화 중재자’에서 ‘구조적 대미 견제를 위한 결속력 높은 전략적 동반자’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광고광고 북중 친선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여도 전통적인 중조(북중)친선은 언제나 불패의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동안 6차례 만난 사실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높은 수준의 전략적 협조에는 중조관계의 시대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며 “국가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녕,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 그리고 전후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내달 11일인 북중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계기로 양국간의 군사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조약체결 65돌을 계기로 당과 정부, 군대들 사이에 여러 부문과 여러 급에서의 의사소통과 교류, 래왕(왕래)을 강화하고 쌍방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잘 이행함으로써 중조 관계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주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광고 시 주석은 자국에서 시작된 제15차 5개년계획, 북한에서 최근 마무리된 제9차 당대회를 거론하면서 “두 나라의 발전전략을 결합하고 각 분야의 협조잠재력을 동원하며 기회를 함께 나누고 공동으로 발전함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이 차례지도록 해야 한다”며 양국간 경제 협력 의지도 밝혔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평등하고 질서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4가지 전지구 발기를 실천에 구현하고 인류운명공동체건설을 함께 손잡고 추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가지 전지구 발기(發起)'는 시 주석이 2020년대 들어 주장해온 글로벌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구상, 글로벌 거버넌스구상 등이다. 시 주석의 언급은 북중관계를 중국이 주도하려는 국제질서 구상의 한 부분으로 연결시킨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6월20∼21일 이후 7년 만이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