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7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광고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는(원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개인·기업 투자 해외 확대 등 문제가 중첩되면서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의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의 야간 거래(새벽 2시 마감 기준)에서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라 장중 최고 1561.5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 종가(1539.10원)보다 19.9원 높은 155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 2024년 7월1일 이후 연이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번 2분기(4∼6월)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1.0원으로, 1998년 1분기(1596.9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러한 원화 약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유독 두드러진다. 이번 달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일주일 새 3.48% 떨어졌다. 일본 엔화(-0.65%)와 대만 달러(-0.55%)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보다도 훨씬 높았다.광고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매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종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공급망 우려가 커지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첫째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19조원에 이른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중심의 리밸런싱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도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원-달러 환율을 높이고,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는 부정적인 고리가 심화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수출 기업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환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과거에는 경상수지 흑자가 원화의 경쟁력을 높여 실질환율을 떨어뜨렸지만(원화 가치 절상), 현재는 환율이 금융자본의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상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실질실효환율(물가와 교역비중 고려한 실질적 가치 반영)은 85.06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85.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최근 3년간 추세적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기업의 해외투자가 경상수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달러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와의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합의 등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광고광고 연일 치솟는 환율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까지 나섰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변동성까지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엔디에프는 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하는 선물환의 일종으로, 만기일 때 계약한 환율과 현물 환율간 차액만 거래한다. 거래량이 적어 역외 시세의 영향력이 큰 야간거래에서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과도한 쏠림에 필요시 즉시 조치하겠다”고 말한 지난 4일 주간 거래에서는 환율이 1520∼1530원대에 머물렀지만, 야간 거래에서 1540원대로 올라섰고 이튿날 주간 거래 환율의 급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이날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을 개최해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며 재차 경고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1500원 안팎의 고환율 국면이 생각보다 오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비용을 부담하는 계층들을 어떻게 지원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금융위기도 아닌데…그때 수준으로 환율 오르는 이유는?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를 이어가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는(원화 약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 개인·기업 투자 해외 확대 등 문제가 중첩되면서 주요국 대비 우리나라의 환율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도 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