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4일 서울시교육청으로 출근하며 직원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6·3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16개 시도 중 10곳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보수 성향 교육감은 6곳에서 당선됐다. 4년 전, 진보와 보수가 9 대 8로 팽팽하게 맞섰던 교육감 선거 지형의 무게추가 진보 쪽으로 조금 더 기울면서 민주시민교육 확대 등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진보 교육 의제가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 의제를 주도하며 전국적으로 구도를 형성했던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와는 달리 유권자를 설득할 교육 의제는 고갈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모두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8파전’을 형성하며 후보가 난립해 접전이 예측됐던 서울에선 민주 진보 단일 후보로 출마한 현직 교육감 정근식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며 30.3%의 득표율을 얻어 최종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4일 오전 첫 출근길에서 “기초학력, 마음 건강, 교권 보호, 에이아이(AI) 미래 교육, 교육격차 해소까지 가볍게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여러 교육 주체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울 교육 공동체를 복원하겠다”고 당선 일성을 밝혔다.광고 정 당선자는 이날 경기, 인천 진보교육감들과의 정책 공조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현장체험학습 위축의 이유로 교원 부담, 지원 인력 부족 등을 언급하며 “다음주쯤 수도권 교육감들과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법률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에서는 5선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후보가 보수 성향 현직 교육감 임태희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안 후보는 임 교육감 재임 시절 민주시민교육과의 명칭을 미래인성교육과로 변경하는 등 ‘민주시민’ 지워내기를 한 점을 지적하며 ‘민주시민교육’의 복원을 공약했다. 교육감 권한 분산을 통한 교육지원청 교육장 권한 강화 등도 약속했다.광고광고 다만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2010년, 2014년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등 선거 지형을 흔드는 교육 의제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진보·보수 등 구도에 따라 나뉘는 교육 공약보다는 현직 교육감의 인지도, 조직동원력 등이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한 10개 지역 가운데 서울, 인천, 충북, 전남광주, 부산, 대구, 경북까지 총 7곳에서 현직 교육감이 당선됐다. 경기, 강원, 제주 등 3곳에서만 이례적으로 현직 보수 성향 교육감 대신 진보 성향 도전자가 당선됐다. 이에 대해 지역별 특이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에서는 진보 강삼영 후보가 41.54%를 얻어 보수 성향의 신경호 현 교육감(33.09%)을 앞섰다. 이에 대해 강삼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직이었던 신경호 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오는 등 사법 리스크가 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원은 진보 교육감이 3선을 한 뒤 보수 교육감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교육이 달라진 점이 없어서 유권자들이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진보냐 보수냐라는 정치적 구도가 당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제주에서 보수 성향 현직 김광수 교육감을 제치고 고의숙 후보가 당선된 데도 ‘현직 교육감에 대한 불신임’이라는 지역민의 평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광고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감이 더 이상 구도에 기대기보다 유능한 교육 자치를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를 진보의 승리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국적으로 구도가 전혀 성립하지 않았고 후보들의 ‘각개전투’에 가까웠다”며 “교육감은 광역 시도지사만큼이나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사람으로 사회에 대한 진단을 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이우연 기자 ye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