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관계자들이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당선 소식을 화면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윤 어게인’ 세력에 포획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철저히 거리를 뒀다. 민심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패배를 안기면서도 두 사람에게 기회를 준 의미는 명확하다.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극우 지지층에 기대고 있는 ‘장동혁 체제’를 끝내고 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충청, 강원, 울산, 부산 등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던 광역단체장 자리를 대부분 내주는 대패를 당했음에도, 서울과 일부 재보궐선거에서 이긴 점을 들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또한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음에도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말아 주십시오”라며 강성 지지층에 기대 버틸 태세다. 국민의힘은 오세훈·한동훈, 두 사람의 당선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 한동훈 당선자는 장 대표 등 당권파의 집중 견제로 지난 1월 국민의힘 당적이 박탈됐고, 선거 과정에서도 장 대표한테서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자력으로 여의도에 복귀했다. 한동훈 당선자 제명 당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후보 등록을 두번이나 미루며 당의 ‘절윤’ 선언문을 끌어냈던 오세훈 당선자는, 당과 분리된 독자 행보를 통해 서울시장 수성에 성공했다. 유권자들이 사실상 장 대표를 탄핵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장 대표의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인 행태에 대해 선거 국면에서 침묵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제 더 이상 국민의 뜻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도 말로만 쇄신을 외치다가 적당히 봉합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더욱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