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025년 6월4일 대만 타이베이 민주광장에서 열린 톈안먼 사태 36주기 추모식에서 한 시민이 엘이디(LED) 촛불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광고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37주년을 맞은 4일 중국 당국이 유혈 진압 희생자 묘역을 유족이 참배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미국은 검열과 통제로 역사를 지울 수 없다며 중국 당국을 비판했다.4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보도를 보면, 톈안먼 사건 37주년을 앞두고 일부 희생자 가족들은 처음으로 베이징 완안공묘 참배를 금지 당했다. 예년에는 유족들이 공안(경찰) 동행·감시 아래 묘역을 찾아 유혈 진압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유족은 중앙통신사에 “공안이 집으로 찾아와 올해는 제사를 지내러 갈 수 없다고 통지했지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작은 애도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외부 세계는 6·4 유혈 진압을 기리는 유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1989년 4월 대학생과 지식인 등을 중심으로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 요구가 확산하며 시작됐다. 그러다 6월3일 심야부터 4일 사이 인민해방군의 유혈 진압으로 막을 내렸다. 희생자는 최소 수백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당국은 사건 언급 자체를 금기시하고 있다.광고중국 당국의 압박에도 유족들은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았다. ‘톈안먼 어머니들’ 소속으로 당시 아들을 잃었던 장셴링(88)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제문을 낭독하며 “진상을 말하고, 망각을 거부하며, 정의를 찾고, 양심을 호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톈안먼 어머니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 명예회복 등을 요구해온 유족 단체다. 이 단체에 대한 압박도 점점 강화돼, 지난해 말 연례 모임은 처음으로 당국에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대만과 미국 등은 중국에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4일 페이스북에 “37년 전 오늘, 이상과 포부를 품었던 수천명의 젊은이가 군대와 탱크에 의해 무자비하게 사살되고 짓밟혔다”며 “중국이 37년 전 6·4 사건을 직시하고, 진상 인정과 상처의 위로, 화해와 대화의 시작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아무리 검열을 하더라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다”며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 집회 권리를 지키다 희생 된 이들의 정당성은 언젠가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이정연 특파원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