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클립아트코리아광고박진우 전 서울 서대문구의원이 운영해온 업체가 지역구 내 재개발 조합에서 실제 수행하지도 않은 용역 대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재개발 조합장 고문은 박 전 구의원 아버지이고, 조합의 비용 지급 검증 업무는 박 전 구의원과 아내가 공동대표로 있는 회계사무소가 맡았다. 박 전 구의원은 지난달 관련 의혹이 구의회에서 제기된 뒤 구의원직을 사퇴했지만, 현재 서대문구의원 후보로 재차 출마한 상태다.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7구역 조합 총회 자료와 용역비 지급 내역 등을 29일 보면, 박 전 구의원이 대표(현 사내이사)로 있던 ㅈ업체는 지난해 1월 가재울 7구역 조합에서 총 10억3500만원의 용역사업비를 지급받았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조합설립 동의, 주민 의견 조사 등 5차례 용역 업무를 제공한 대가다. 재개발 지역 용역 비용은 통상 시공사 선정이 이뤄진 뒤 지급돼 용역 제공 시점과 길게는 10년 이상 시차가 발생한다.문제는 ㅈ업체가 수행했다는 용역 5건 중 2016∼2017년 이뤄진 3건(8억6천만원 상당)을 실제 진행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업체는 ㅈ업체가 실제 용역을 수행하지도 않고 자신들이 받아야 할 대금을 가로챘다는 입장이다. 당시 용역 업무를 했다고 주장하는 ㅁ업체는 “10년 전 조합과 체결한 계약서와 당시 인건비를 지불한 내역, 업무일지 등을 전부 가지고 있다”며 “조합장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도 “조합 설립이 미뤄지면서 못 받는 돈이라고 단념한 상태였다. 뒤늦게 다른 회사로 그 돈이 들어간 걸 알게 됐다”고 했다.광고실제 ㅈ업체가 용역 비용을 지급 받은 내역을 보면, ㅁ업체 등이 맺은 계약 내용과 진행 일자와 금액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가령 ㅈ업체는 2016년 4월 ‘가재울정비사업조합설립동의징구’ 건으로 지난해 4억700만원을 지급받았다. 이는 ㅁ업체 등의 계약서와 공시 자료에 담긴 계약 내용과 동일하다. 업체 이름만 ㅈ업체로 바뀌었을 뿐이다.이 과정에 박 전 구의원 가족이 관여한 의혹도 제기된다. ㅈ업체는 2022∼2024년 조합의 장기미지급 업체 명단에 올랐는데, 당시 박 전 구의원 아버지는 조합 감사를 맡았다. 지난해 용역비 지급 등에 대한 회계 검증은 본인과 아내가 공동대표로 있는 세무회계사무소가 담당했다. 박 전 구의원 아버지는 이 지역에 도로부지와 대지를 최소 1700평가량 매입했으며, 현재는 조합장 고문 역할을 맡아 사업을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구의원도 2023년 8월 이 구역 내 도로 부지를 매입해 조합원 지위를 얻었다.광고광고박 전 구의원 부자에 대해서는 지역구 내 다른 재개발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박 전 구의원은 2024년 서대문구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며 홍제 역세권 개발구역에 지원예산 6억원을 편성하는 것을 주도했는데, 해당 구역에 아버지 박씨는 한 해 전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한다.박 전 구의원은 한겨레에 “선거에 악용될 수 있는 만큼 해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의원직에서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도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사퇴한 것이지 관련 의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박고은 기자 eu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