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광고환경단체들이 환경과 생태를 해칠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지방선거 후보들을 지목해 비판하고 나섰다. 가덕도신공항과 소형모듈원전(SMR), 용인 반도체 산단을 공약한 후보들이다. 이들 사업은 모두 국가 정책으로 추진 중이지만, 이번 지방선거 후보들도 적극 추진을 공약하고 있다.28일 오후 ‘가덕도신공항 반대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들에게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안전성, 타당성과 관련해 질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시민행동은 지난 5월20일 가덕도신공항 사업 관련해 △연약 지반 침하 가능성 △조류 충돌 위험 △기후 재난 대응 △사업비 폭등 △부실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주요 문제점에 대해 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했다.그러나 답변 시한인 27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가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고 시민행동은 밝혔다. 앞서 전 후보는 공약에서 가덕도신공항을 부산항과 부산 기차역과 연계한 ‘트라이 포트’(세 관문)로 만들어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 도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유일하게 답변을 보내온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시민행동은 전했다.광고시민행동은 “후보들이 시민사회의 질의에 답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무시”라며 “가덕도신공항의 구조적 위험성을 알고도 침묵하고 검증을 회피하는 것은 부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15조원을 넘어선 가덕도신공항의 사업비는 앞으로 부대시설까지 3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라며 “이 엄청난 세금 낭비와 부실 공사 위험에 침묵하는 후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28일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이하 전국비상행동)도 성명을 내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는 광주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민 후보는 광양·여수 산업단지에 각각 소형모듈원전을 설치해 전남의 재생에너지와 함께 친환경적·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광고광고그러나 전국비상행동은 “민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핵발전 확대 정책에 편승해 전남광주 지역을 핵블록으로 만들려는 것 같다”며 민 후보에게 4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전력 수요가 낮을 때 핵발전은 출력을 줄일 수 없어 재생에너지 발전을 강제로 줄여야 한다는 점, 둘째 소형모듈원전을 설치하면 전력이 남아 전남 일대에 2035년까지 설치할 30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 시설을 쓰지 못한다는 점, 셋째 민 후보는 재생에너지(RE)100 기반의 첨단산업을 육성한다고 공약했는데, 이것이 핵발전과 충돌한다는 점, 넷째 소형모듈원전을 노동자와 주민들이 밀집한 산단에 설치하면 이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점 등이다.전국비상행동은 “민 후보는 네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하고, 광주와 전남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키는 공약을 철회해야 한다. 핵마피아의 포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세계적 흐름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광고경기 용인의 에스케이하이닉스 일반 산단 조감도. 용인일반산업단지 제공지난 21일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도 성명을 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는 수도권의 이익 독점과 지방 희생을 강요하는 용인 반도체 산단 건설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추 후보는 지난 19일 경기 남부의 8개 기초지방정부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케이-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6기가와트의 전력과 하루 107만톤의 물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전국행동은 “ 그 막대한 전력과 용수를 어디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이 빠져 있다. 송전망 확충, 신규 발전, 수원 확보, 취수·방류의 영향, 지역 갈등 등 핵심 내용이 없는 빈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결국 수도권 산단을 위해 전국의 전력과 물 인프라를 동원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피해는 지방에, 이익은 수도권과 대기업에 집중되는 불균형 구조가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전국행동은 “추 후보가 희생되는 지방에 지원이나 보상을 제시하며 ‘상생'을 말하지만, 이는 돈 몇 푼으로 지방의 희생을 정당화하려는 기만이고 지역 균형 발전과 분권의 가치를 정면으로 짓밟는 행위”라며 “지속가능한 산업 정책은 모든 지역의 환경과 주민의 삶, 동의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