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8일 오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한 김금숙 작가.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광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그래픽노블 ‘풀’(2017) 등을 국내외 출간해 온 작가 김금숙(55)이 28일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국내 만화·그래픽노블 작가로선 최초다.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은 1957년 제정되어 주로 예술·문화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거나 프랑스 문화에 기여한 전 세계 문화예술인을 상대로 슈발리에(기사), 오피시에(장교), 레지옹 도뇌르(명예군단) 등 3개 등급으로 나뉘어 주어진다.이날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훈장 서훈식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는 “김금숙 작가는 ‘제9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그래픽노블에서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 중”이라며 “여러 작품을 통해 단순한 (역사적) 증언을 넘어, 담백하고 힘 있는 필체로 섬세하고 정확하게 감정을 전달하며, 프랑스와 한국, 개인과 세계 사이 깊은 대화를 구현한다”고 소개했다. 베르투 대사는 “‘지슬’(2014) 경우, 한국사의 큰 고통인 제주 4·3을 다뤄 아픈 공동체의 기억을 보여준다. 일종의 선도적 역할을 해 제주 4·3은 이후 한강 작가의 작품에서 소설적이고도 시적으로 다뤄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광고미대 졸업 뒤 당초 설치미술가로 활동했던 김 작가는 “32년 전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예술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알게 되고 그래픽노블도 만났다”며 “책의 완성은 독자의 몫이다. 글을 쓰고 그리는 일, 읽는 것도 치유, 회복의 과정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성찰로 이어지길 바란다. 그것이 폭력에 맞서는 저만의 작은 저항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왼쪽)가 28일 오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김금숙 작가(오른쪽)에서 훈장을 서훈하기에 앞서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한국 현대사의 내밀한 상처와 사회적 소외의 문제를 주로 다뤄온 김금숙 작가는 국내 작가 최초로 미국 하비상 최고의 국제도서 부문(2020), 프랑스 휴머니티 만화상 심사위원 특별상(2019) 등을 수상하며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를 격상시키고, 이 분야 가장 독보적인 한국 작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그의 첫 작품이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된 ‘아버지의 노래’(2012)이었다. 김 작가는 올해 10월께 ‘여수·순천 사건’을 다룬 신작을 내놓는다.글·사진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