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지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 모습.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광고서울 서소문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일어난 26일, 콘크리트 상판 대들보(거더) 침하가 시작된 새벽 2시30분부터 붕괴 직전까지 12시간 동안 고가 아래 철로로 승객을 태운 열차가 59대나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울시는 상판 대들보가 2.9㎝ 내려앉아 공사를 중단한 사실을 보고받았는데도 열차 운행 통제 요청 등 안전 조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에 이어 서울시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28일 한겨레 보도를 보면, 지난 26일 새벽 2시30분부터 사고가 일어난 오후 2시30분 사이에 승객을 태운 채 해당 구간 아래 철로를 통과한 열차는 케이티엑스(KTX) 등 고속열차 28대, 전동열차 31대였다. 고가가 무너지기 5분 전에는 승객 42명이 탑승한 케이티엑스 열차가 지나갔고, 1분30초 전에도 무궁화호 열차가 통과했다. 사고 당일 공사 관계자는 새벽 2시30분께 처음 침하 사실을 발견하고 추가 침하 방지 작업을 한 뒤, 오전 7시30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침하 사실을 유선으로 보고했다. 서울시의 안이한 대처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안전진단 중 사망한 현장관리소장과 감리단장, 구조기술사 등은 작업자 추락 방지용 안전대 착용 등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현장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콘크리트 낙하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안전 비계가 설치돼 있어 추가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들보가 무너지자 비계는 종이처럼 구겨졌다.광고 국가철도공단에 열차 운행 통제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울시는 그동안 철거 공사 과정에서 열차 운행 통제를 놓고 기관 간 협의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안전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 없이 철로 통제를 요청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들보 침하로 공사까지 중단한 마당에 무슨 증거가 더 필요했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서울시는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서도 국가철도공단에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보였다. 수백쪽짜리 보고서에 ‘철근 누락’ 사실을 두어줄 적어놓고, 못 알아본 철도공단이 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1000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서울시가 이렇게 안전 문제에 둔감해도 되나. 안전 민감도와 투명성, 책임성 모두 낙제점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누가 시장이 되든 철저히 점검해 책임자를 문책하고 분위기를 혁신해야 한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