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6일 오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광고서울시가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 현장에서 안전 이상 징후가 있었는데도 참사 발생 때까지 12시간가량 철로 통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제 필요성을 확인하기 위한 안전 진단 과정에서 상부 슬래브(콘크리트 상판)를 지지하는 거더(대들보)의 붕괴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2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연 브리핑에서 “(사고가 발생한 구간 횡단) 철로를 제외하고 합성수지(PE) 방호벽을 설치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붕괴 직전까지도 열차가 사고 구간을 통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 설명을 들어보면, 사고 당일 새벽 1시30분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이를 지탱하는 거더가 29㎜ 내려앉은 사실을 발견했다. 안전에 이상이 생겼다는 징후다. 현장에선 공사 중단 뒤 추가 처짐을 막기 위한 조처를 거쳐 아침 7시30분 발주기관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유선 보고, 오전 9시30분 대면보고가 이뤄졌다. 오전 10시50분 현장 대책마련 회의 뒤 오후 1시40분부터 시 공무원·외부 전문가 등 9명이 안전진단을 시작했으나 1시간여 만에 거더가 무너지면서 공중 비계(낙하물 방지 등을 위한 임시 가설물)에 있던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3명이 목숨을 잃었다.광고 서울시는 거더가 무너질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임 본부장은 “철거 공사 설계 당시 거더 안전성에 이상이 없었다”며 “(그런 까닭에) 현장에서 거더가 무너질 거라곤 파악이 어려웠을 거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공사 설계가 마무리된 건 2024년 9월이다. 2025년 4월 공사가 진행된 이후 참사 전까지 거더를 비롯한 구조물 안전성을 확인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거더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모른 채 현장 점검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상 징후가 발생한 상황에서 안전진단 참여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별도의 조처도 없었다. 공중 비계에 올라 육안으로 구조물을 확인하기에 앞서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임 본부장은 “공중 비계가 구조물에서 매우 가까이 설치돼 있어 지상에선 거더가 보이지 않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공중 비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광고광고 이번 참사가 발생한 철도 횡단구간은 지난 3월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됐다. 서울시는 열차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해 이 구간에 대해서만 새벽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하루 3시간만 공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사 진행 시간이 변경되면서 현장 상황도 달라졌다는 취지다. 임 본부장은 “(국가철도공단 등에) 24시간 작업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공단과 코레일 협의에 따라 하루 3시간 작업 시간 확보가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공사 안전관리 주요 책임자인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등이 숨지면서 철거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평소 구조물 안전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 붕괴 사고를 유발한 원인 규명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