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연합뉴스광고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철거 중이던 고가차도 상판이 무너져 현장관리소장, 감리단장, 구조기술자 등 공사 관계자 3명이 숨지고 지나가던 주민 등 3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사고는 26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공사 중 일어났다. 한겨레 취재에 따르면 사고는 갑자기 일어난 게 아니었다. 이날 새벽 1~2시께 콘크리트 상판 절단 작업 중 일부 구간에 단차가 발생해 안전진단을 위해 작업을 중단했다고 한다. 당연히 공사 현장 주변을 통제해 행인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노동자들도 안전한 곳에 대기하도록 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했다. 그러나 이런 조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붕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피와 차단, 임시 보강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니,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사고 현장은 도심 도로와 철도 운행 구간이 맞물린 공간이다. 고가차도가 붕괴되면 공사장 안의 산업재해에 그치지 않고 차량과 철도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등 관계기관은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대응했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의 말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인근 상인은 한겨레에 “평소 공사하는 모습을 보면 위험한데 저러다 무너지면 어쩌나 했다”고 말했다.광고1966년 준공된 서소문고가차도는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2019년 교각 콘크리트 탈락, 2021년 바닥판 붕괴, 2024년 보 손상 등 구조물 파손도 반복됐다. 서울시는 이런 사정을 이유로 철거를 추진해왔다. 그렇다면 철거 과정은 일반 공사보다 훨씬 엄격한 위험 예측과 통제 아래 이뤄졌어야 했다. 노후 구조물을 해체하는 일은 낡은 시설을 없애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남은 하중과 임시 지지 구조, 작업 순서 하나하나가 생명과 직결되는 고위험 작업이다.서울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현장 수습과 유가족 지원 등에 나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등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날 유세를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거보다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 것은 당연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사고 수습과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엄정히 조사해 책임을 규명하고,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광고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