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000을 돌파한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기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고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인미답의 ‘코스피 8000’ 시대가 열렸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의 기대도 한층 커졌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에 기댄 케이(K)자형 성장으로 인한 왜곡된 경제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는 일은 남은 임기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과열의 불씨가 남아 있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도 주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다음달 4일로 1년을 맞는 이재명 정부는 올해 1분기에 달성한 실질 경제성장률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코스피는 1년 전 2644.40에서 세배 올라 8000을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과 민간소비 증가에 따른 성장률 반등은 세수 호조로도 이어졌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총국세는 전년 대비 41조5천억원 증가한 415조4천억원이지만,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증권거래세 등 세입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737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으로 최대치를 새로 썼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1.9%)보다 0.6%포인트 올린 2.5%로 상향 조정했다.광고 하지만 증시 호황과 눈부신 수출 실적의 이면에는 반도체 대기업 쏠림이라는 구조적 불안 요소가 자리한다. 반도체와 비반도체, 지역 간 생산 격차 등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국내 제조업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생산능력 지수는 2020년 100에서 지난해 180.8로 5년 만에 80 이상 상승한 반면, 비반도체 제조업의 생산능력 지수는 86.0으로 14 떨어졌다. 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배분 논란은 대기업-중소기업 소득 격차 확대에 따른 경제·사회적 문제가 커질 가능성을 드러냈다. 정부가 케이자형 성장이 고착되지 않도록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성장의 과실이 경제 전반에 고루 퍼지도록 새로운 분배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의 수출 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초과 세수가 현재 반도체 호황 이후 ‘포스트 반도체 섹터’를 만드는 데 집중적으로 쓰였으면 한다”고 말했다.광고광고 강병구 인하대 교수(경제학)도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청년 고용이 위축되고, 노동시장 불안정성, 일자리 감소 등에 영향을 미칠 텐데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일자리 불안에 따른 사회·고용 안전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혁신의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복합적인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부동산시장도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다. 수억원대에 이르는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과 최근 자본시장 활황으로 부풀려진 금융자산이 다시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갈 경우엔, 부동산시장 안정이 정권의 명운이 걸린 정책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