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광고탄광이 문을 닫으면 광부가 일자리를 잃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상점, 학교, 병원까지 흔들린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탄소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이 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개념이 ‘정의로운 전환’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를 “모두에게 공정하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경제를 녹색화해,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다.인공지능(AI) 전환도 비슷하다. 고통은 가뜩이나 힘없는 약자에게 쏠리고, 호황의 과실은 극소수에게 집중된다. 그 고통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청년 노동시장이다. 작년 10월 발표된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3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 21만1천개 중 대부분인 20만8천개가 인공지능 노출 상위 업종이다. 동일 직종의 중장년층이 안정적 고용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청년층은 인공지능이 노동시장 전체에 미칠 충격을 먼저 감지한다는 의미에서 ‘탄광의 카나리아’로 불린다. 행정, 사무, 반복 인지업무 종사 비중이 높은 여성 집단도 점점 더 나쁜 일자리로 밀려나고 있다.분배의 양극화도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이익 분배를 둘러싸고 앞으로 펼쳐질 갈등의 전초전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개발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2026년 1분기에만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사업 성과의 12%’ 수준에서 타결하며 파업은 면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산재한다. 삼성 내에서도 어느 부문에 있느냐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고, 1700여개 협력업체 직원들은 아예 이 구조에서 배제돼 있다.광고인공지능 인프라는 국가 지원과 사회적 데이터 위에 세워졌다. 케이(K)칩스법으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미 수조원대의 세제 혜택을 받았다. 학습에 쓰인 데이터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 사진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렇듯 비용은 사회화한 반면, 이익은 소수에게만 집중되는 사회가 지속될 수 있을까?국제노동기구가 현 시기 문제의식을 집약적으로 담은 올해 사무총장 보고서에는 ‘정의로운 전환’이 명시돼 있다. 기술 변화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충격을 공정하게 분담하며, 새로운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라도 정의롭고 공정한 전환이 절실하다.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
정의로운 AI 전환 [유레카]
탄광이 문을 닫으면 광부가 일자리를 잃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상점, 학교, 병원까지 흔들린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탄소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그 과정에서 힘없는 사람이 주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개념이 ‘정의로운 전환’이다. 국제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