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구교환. 나무엑터스 제공광고“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 이하 ‘모자무싸’)가 지난 24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멋지고 화려한 주인공을 내세운 다른 드라마와 달리 뒤틀린 내면을 가진 찌질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불편하다는 반응도 얻었지만, 서서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호평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빛나는 이들만 모여선 빛나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주인공 동만(구교환)의 말처럼, 빛나지 않는 ‘모난 돌’들이 모여 빛나는 이야기를 완성시켰다는 평이다.‘모자무싸’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극본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웰컴 투 삼달리’의 차영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 여정을 그렸다. 구교환이 20년째 감독 데뷔를 못 한 동만을, 고윤정이 유년기의 상처를 간직한 영화 프로듀서 변은아를 연기했다. 시청률은 최고 5.3%에 그쳤지만, 열성 지지자들을 만들며 한국갤럽 ‘2026년 5월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조사에서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광고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고윤정. 제이티비시(JTBC) 제공방영 초반엔 인물의 불안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다. 특히 주인공 동만이 논쟁적인 캐릭터였다. 남 잘되는 꼴을 못 보고 아무도 듣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못난 모습을 끄집어내 보여준 것 같아 짠함과 꼴 보기 싫음이 공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차 감독은 지난 8일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기획됐는지를 작가를 대신해 말하자면, 나에게 큰 해를 끼치진 않으나 만나면 불편한 사람들의 특징을 찾아봤다고 한다. 결론을 내자니 그건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몸부림이었고, 그 발버둥을 보는 게 왜 이렇게 힘들고 민망한지도 고민해보니 그게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거다. 나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광고광고하지만 뒤로 갈수록 동만, 은아 등 인물들의 사연이 드러나고, 이들이 부정적 감정에 갇혀 있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쪽을 택하면서 이해하고 응원한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동만은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한국영화상 신인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동안 불안과 외로움, 내면의 상처와 싸워온 동만은 마지막 회에서 “그냥 웃기게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한결 가벼워진 얼굴을 보였다. 어린 시절 버림받았다는 트라우마에 갇혀 지냈던 은아는 부정적 감정과 정면으로 마주했고, 타인의 가시 돋친 말에 상처받아 코피를 흘렸던 과거를 지나 “나는 당신의 말로 죽을 수 없는 존재”라며 심지가 단단해진 모습을 보였다. 동만의 형 진만(박해준)은 잃어버린 딸의 소식을 접한 뒤 다시 봄을 기다리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오정세. 프레인티피시(TPC) 제공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경험을 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드라마 관련 유튜브 영상에는 “드라마를 보며 나 자신을 깊이 살피게 됐다” “이제껏 본 적 없는 방법으로 맞닥뜨린 적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찌질함도, 열등감도, 무너짐도 조롱하지 않는다. 대신 그 안에 숨어 있는 외로움을 바라봐 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광고배우들도 이런 반응에 공감했다. 구교환은 소속사 나무엑터스를 통해 “얼굴 한번 뵌 적 없는 시청자분들의 리뷰를 읽으며 문득 ‘저기에도 내가 있구나’를 느낀다”고 전했다. 강말금은 “좋아하는 대사는 너무나 많지만 그중 하나를 꼽자면, 9회 마지막 동만의 대사 ‘내 속에 악은 없어. 강은 있어!’이다. 대본을 덮으며 ‘환하다’라고 속으로 외쳤다”고 말했다.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강말금. 제이티비시(JTBC) 제공다만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박 작가의 전작과 비슷하게 여성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남성에 의해 이뤄진다는 지적과, 여성이 남성을 보살피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존재로 묘사된다는 비판이다. 특히 10회에서 은아가 입고 있던 카디건으로 동만을 감싸며 안아주는 장면을 두고 남녀 간 로맨스를 모성애 코드처럼 풀어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등 논란도 불렀다.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모난 돌이 건넨 위로 ‘모자무싸’…불편함으로 시작해 이해로 마무리
“빛나는 것들끼리 빛나는 세상 만들어봐라. 하나도 안 빛난다.”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JTBC, 이하 ‘모자무싸’)가 지난 24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멋지고 화려한 주인공을 내세운 다른 드라마와 달리 뒤틀린 내면을 가진 찌질한 인물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