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소리꾼 이자람의 ‘눈, 눈, 눈’.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광고오는 7월 프랑스 아비뇽에서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회가 열리고, 소리꾼 이자람의 창작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예술이 펼쳐진다. 1947년 프랑스 연출가 장 빌라르가 창설한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이 올해 80돌을 맞아 공식 초청언어로 한국어를 선정하고, 한국 작품 9개를 공식 프로그램 무대에 초청했다. 초청언어 프로그램은 특정 언어권의 예술과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작업으로, 한국어 선정은 단일국가 언어 첫 사례다. 이에 따라 7월4~25일 펼쳐지는 축제 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20%를 한국어 관련 작품으로 구성한다.티아구 호드리게스 예술감독은 지난 21일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어를 초청언어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 공연예술의 풍성함과 강렬한 에너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전통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지만 동시대 언어로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개별 작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한국 공연예술이 어떤 고민과 감각, 에너지를 가졌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고 했다.이진엽 연출가의 ‘물질’.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가장 주목받는 건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낭독 공연이다. 배우 이혜영과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7월15~16일 교황청 극장에서 소설의 2장 ‘새’를 낭독하며 두 언어와 두 존재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한강 작가는 프랑스 작가 로르 아들레르와의 대담 등 특별 토크에 나선다.광고제주 해녀가 조개류를 채취하는 데서 영감을 얻은 ‘물질’도 눈길을 끈다. 투명 수조에 잠긴 공장 노동자, 임신부, 트랜스젠더, 외모의 변화를 갈망하는 여성 등 4명을 무대 위로 끌어올려 조명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이진엽 연출가는 “배우 4명과 공연을 함께할 난민 4명을 아비뇽 현지에서 찾고 있다. 그들과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구자하 작가의 ‘하리보 김치’.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연극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국제 입센상을 수상한 구자하 작가는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하리보 김치’ 3편을 무대에 올린다. ‘하리보 김치’는 포장마차에서 양파를 써는 칼의 리듬, 불 위에서 타오르는 버섯의 소리 등과 언어, 음악, 영상, 로봇공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다. 소리꾼 이자람은 톨스토이의 단편 ‘주인과 하인’의 문학적 정서를 판소리의 서사와 울림으로 재해석한 ‘눈, 눈, 눈’을 공연한다. 이자람은 “36년간 판소리 공부를 하면서 창작 작품으로 두차례 아비뇽 페스티벌 오프(자율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언제 공식 초청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었다. 이번에 공식 프로그램 공연에 가게 돼 너무 기쁘고 기대가 크다”고 했다.광고광고이경성 연출가의 ‘섬 이야기’.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이 밖에 제주 4·3 사건의 기억과 목소리를 기록하며 국가폭력의 역사와 개인의 삶이 교차하는 지점을 성찰한 ‘섬 이야기’(이경성 연출), 지구 온도 상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음악과 조명,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지구가 직면한 위기를 경고하는 ‘1도씨’(허성임 안무), 전통연희와 현대무용을 결합해 길놀이를 재해석한 ‘긴: 연희해체프로젝트Ⅰ’(이인보 연출)도 무대에 오른다.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한국 공연예술이 세계 무대에서 동시대적 감각과 예술적 다양성을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광고허성임 안무가의 ‘1도씨’.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