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6·3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 진보당 홍성규 후보, 국민연합 김현욱 후보. 각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광고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전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 교통, 주거 공약은 앞다퉈 나오지만 84만명의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문제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는 이미 전국에서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이자,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이주배경 아동, 난민 등이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사회’에 들어섰지만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서 관련 내용은 찾기 힘들다.26일 경기지사 후보들이 공개한 주요 공약과 책자공보물 등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는 교통혁신과 경기북부 방산클러스터, 반도체, 인공지능 혁신, 복지·육아·청년 지원 등을 앞세웠다.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는 반도체·인공지능 산업,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실리콘 하이웨이(산업·물류 도로망) 등을 강조하고 있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전세대란 대응, 광역교통, 반도체 산업단지, 경기남부국제공항, 경기북부 규제 정비 등을 내세웠다. 국민연합 김현욱 후보는 행정구역 개편, 무상의료·무상주택 등 제도개편과 복지 공약에 무게를 둔다. 이들 후보의 주요 공약에서 이주민·난민·이주배경 아동·인종차별 대응은 별도 핵심 의제로 확인되지 않는다.이 가운데 진보당 홍성규 후보 쪽이 그나마 이주민사회 관련 공약을 낸 상태다. 홍 후보는 차별금지법과 차별금지조례 제정, 혐오표현 방지 조례 제정, 이주노동자 노동권과 이주여성·난민 인권 보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지난 4월8일에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화성 이주노동자 에어건 분사 사건을 언급하고,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경기도형 ‘외국인 안심병원’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광고다섯 후보 가운데 한 명만 이주민 관련 공약을 구체화한 셈인데, 경기도 현실은 이미 크게 달라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경기도 설명을 들어보면, 2024년 11월 기준 도내 거주 외국인주민은 84만5074명으로, 전국 외국인주민의 33%가 경기도에 산다. 같은 시기 양주·구리·포천·동두천·연천·가평 등 경기북부 6개 시군 인구를 합친 규모(80만명)나 부천시 인구(79만명)보다 많다.경기도는 이런 흐름을 반영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도는 2024년 7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이민사회국을 만들었다. 이민사회국의 주요 현안에는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예방, 외국인 우수인재 정착 지원,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돌봄과 교육, 이주민 의료 접근성, 인권 보호, 정책 참여와 소통 체계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광고광고경기도에선 최근 2년 동안 이주민 관련 조례 11건이 제정되는 등 제도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도의회를 통과해 10월 시행된 인종차별금지·난민 지원·출생 미등록 외국인 아동 지원 등 이주민 인권 보장 3대 조례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런 제도들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예산과 행정 체계 안에서 작동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이에 차기 경기지사가 이 과제를 어떻게 다룰지 선거전부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송상호 기자 ss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