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클립아트코리아 광고 이경직 |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과 박사과정광고 최근 불거진 ‘학부모의 악성 민원’ 문제는 학교의 공공성과 권위 체계가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또한, 공공기관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민원’이라고 명명하는 개념적 왜곡도 목격된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유교적 가족주의 속에서 부모의 권위를 깊이 존중했다. 이는 타인에 대한 겸양을 전제한 공동체적 약속이었다. 자연스럽게 가정과 학교는 한 인간의 윤리적 성숙과 지적 성찰을 위해 연대했다. 즉, 부모의 가르침과 스승의 가르침은 대부분 같았고, 이 두 어른은 서로에게 극진한 예의를 갖추었다. 이렇게 부모와 스승의 가르침은 가치 있는 세상의 교훈이었다. 광고광고 세상이 변했다. 적지 않은 부모가 자녀를 매개로 사적 욕망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강도 높은 학업과 훈련으로 전문성을 체득한 교사들이 제도적 규범 속에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학교를 그들은 ‘자녀 관리 서비스 제공자’ 정도로 여기며, 교사들의 업무 전반을 방해하고 있다. 이 또한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상품화된 교육의 아픈 자화상이리라. 여기에 극단의 이기주의가 결합하며 학교는 ‘자기중심주의 극복’이라는 애초 지향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리네 유교적 전통은 이러한 부모의 비행마저 그 책임을 묻지 않는 엉성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부모들의 반지성적이고, 반교육적이며, 반공동체적 언행이 교육공동체 전체의 신뢰를 붕괴시키고 있음이 자명한데도 말이다. 결과적으로 자녀의 감정을 절대화하는 부모의 태도는 근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어렵게 구축한 공공성의 감각조차 약화시켰다. 교육 민주화가 학교에 대한 부모의 훼방이어서는 안 되지 않나.광고 문제는 이런 행태가 학교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군에서도 유사한 행태가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비인격적 처우와 강도 있는 훈련을 구분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과잉 절대화야말로 정책과 법률, 그리고 장기간의 민주시민 교육을 통해 해소되어야 할 악습이다.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가 깊은 피로와 심리적 상처를 입었는지도 숙고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건 없는 교권 강화라는 구호뿐 아니라, ‘교육’을 다시 공공의 영역으로 복원하려는 사회적 성찰과 실천이다. 지난 2009년 작고하신 김태길 서울대 교수(철학)는 말년에 ‘가정 교육의 중요성’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하며, 특히 ‘부모 교육’을 강조한 바 있다. 부모도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학교 교육의 주체이다. 그러나 존중받기 위해서는 공적 질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한국 대학에 부모교육학과가 없는 것이, 그래서 유감이다.
학부모 악성 민원…상품이 된 교육의 아픈 자화상 [왜냐면]
이경직 |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과 박사과정 최근 불거진 ‘학부모의 악성 민원’ 문제는 학교의 공공성과 권위 체계가 어떻게 해체되고 있는가를 잘 보여준다. 또한, 공공기관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민원’이라고 명명하는 개념적 왜곡도 목격된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유교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