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일러스트 김대중 광고최근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다. 극 속 등장하는 부모는 사사건건 학교생활에 개입해 자녀 곁의 불편한 것은 무엇이든 치워버리려고 한다. 몇 해 전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학부모 민원의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드라마는 그 현실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불편한 공감이 퍼지는 이유다. 이런 양육은 흔히 ‘불도저 양육’이라고 불린다. 아이 주변을 맴돌며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주던 헬리콥터 부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태다. 헬리콥터 부모가 사후 개입이라면, 불도저 부모는 사전 제거다. 실패도, 좌절도, 갈등도. 아이의 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밀어버린다. 그렇지만 역설이 있다. 그렇게 키워진 아이일수록 더 쉽게 무너진다. 부모들이 아이의 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치워버리기에 정작 그 아이들은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사회적 기술마저 배우지 못하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문제는 더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쌓는다. 내가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감각, 그것이 자신감의 실체다. 그런데 부모가 모든 결정을 대신 하고 모든 장애물을 치워버리면, 아이는 이 감각을 경험할 기회 자체를 잃는다. 결과만 있고 과정이 없는 성공은 자신감을 키우지 못한다. 오히려 ‘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무력감을 심어준다. 결국 부모가 끌어가는 인생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감각을 잃는다. 공부는 부모를 위한 것이 되고, 성공은 부모의 기대를 채우기 위한 것이 된다. 이런 아이들은 겉으로는 성실하고 순종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만성적인 불안을 안고 산다. 정해진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두렵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사소한 일에도 누군가의 확인을 구한다. 광고 순종과 반항은 동전의 양면이다. 어린 시절엔 고분고분하다가 사춘기가 되면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아이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래 눌려 있던 것이 터지는 것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자기 자신으로 살아본 적 없는 아이가, 뒤늦게 자신을 찾으려는 몸부림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환경이 아니다. 실패해본 경험이다. 갈등을 스스로 풀어본 기억이다.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면서, 시험에서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면서, 선생님에게 혼나고 반성하면서 아이는 비로소 자기 자신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것이 진짜 자신감이다. 어쩌면 부모가 미리 치워버린 돌멩이들이 사실은 아이가 넘어야 할 계단이었는지도 모른다. 용인정신병원 스마트낮병원 센터장
부모가 치운 장애물, 성장의 계단일 수도? [건강한겨레]
최근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다. 극 속 등장하는 부모는 사사건건 학교생활에 개입해 자녀 곁의 불편한 것은 무엇이든 치워버리려고 한다. 몇 해 전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학부모 민원의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드라마는 그 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