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에이미 퍼프 국제이주기구 사무총장이 20일 저녁 서울 중구 국제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글로벌 에이아이 허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광고에이미 퍼프 국제이주기구(IOM·이주기구) 사무총장은 1951년 이 단체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자 9번째 미국인 수장이다. 이주기구 70여년 역사에서 첫 여성 사무총장의 탄생은 변화의 상징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11명의 이주기구 사무총장 중 미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2명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에 기반을 둔 국제기구들의 전통적인 리더십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그러나 포프 총장은 미국인이기에 더욱 미묘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조 바이든 대통령 때 각각 백악관 국토안보 부보좌관·이민수석보좌관 등 고위직을 역임했고, 지난 2023년 이주기구 사무총장 선거 때 바이든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았다. 당연히 정치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 관계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난민추방 정책과 유엔기구 공여금 삭감 등은 이주기구의 이익 및 가치와 결을 달리한다.이주기구는 이런 딜레마를 풀기 위해 시스템 전반의 개혁과 조직 운영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엔 다른 기구들과 손잡고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에 참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주기구를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계획(WFP)·국제노동기구(ILO)·유엔난민기구(UNHCR) 9곳은 한국에 ‘에이아이 본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 기구들과 글로벌 에이아이 허브 구축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1일 유엔 기구 수장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글로벌 에이아이 허브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포프 총장을 지난 20일 저녁 서울 중구 무교동 이주기구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만났다.광고비 내리는 궂은 날씨, 공항에서 바로 사무실로 직행한 포프 총장은 도착하자마자 한국 직원들과 반갑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법률가이자 미 정부 고위직을 두루 경험한 사람다운 자신감이 엿보이는 동시에 솔직한 태도로 동료들을 대하는 리더라는 조직 안팎의 평가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유엔기구 9곳 함께 ‘허브’ 참여 결정 “한국 정부 AI 투자 정책 의지 기대감” 유엔기구들, 트럼프 지원 삭감에 타격 이주기구도 재정·운영 개혁 불가피광고광고이주기구 70년 역사 첫 여성 수장 오바마·바이든 정부서 고위직 지내‘트럼프 2기’는 유엔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은 유엔 최대 공여국이지만 2025년 한해 동안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유엔 기구들은 인력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주기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포프 총장은 “현대화”를 해법으로 내놓았다. 민간부문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현대화의 첫번째 해결책이다. “이주기구는 인도적 지원을 할 때 난민캠프 같은 임시 거주지 관리를 맡습니다. 텐트를 비롯해 조리도구 같은 물품을 공급해야 하죠. 아마존·디에이치엘(DHL) 같은 민간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빨리 대응할 수 있습니다.”광고이주기구는 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와 협약을 맺고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발생하는 탄소 비용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와 맞바꿔 현지에 전액 재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포프 총장은 또한 데이터와 자원의 효율적 통합·활용을 과제로 꼽았다. “현재 많은 국제기구는 같은 문제를 다른 시각과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 공급망을 개선하는 식으로 각개전투하는 것보다는 기구들이 한데 역량을 모아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는 게 효과적입니다.”글로벌 에이아이 허브는 포프 총장이 목표로 삼은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유엔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싱크탱크 및 공공기관·시민단체·민간기업들이 참여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에이아이 역량을 증진하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각 기구의 파견 인력 규모, 한국인 직원 비율 등 세부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다. 포프 총장은 “한국은 각종 데이터 처리·활용이 가능한 고학력 인력이 풍부하고, 정부가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글로벌 에이아이 허브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에이미 포프 국제이주기구 사무총장. 김혜윤 기자이주기구는 인도주의라는 기본 원칙 속에서 이주민들을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국가들의 ‘상호 이익’을 꾀하고, 국경 간 벌어지는 밀입국·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세계 175개 회원국으로부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각국의 정책을 자문한다. 이 때문에 에이아이는 이주기구의 역량을 증진하는 중요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 이주민들이 낯선 곳에서 정착할 때 대출 관리 등 에이아이 기반 정보 플랫폼이 도움을 준다. 결핵 등 감염성 높은 질병의 조기 식별, 밀입국 패턴에 대한 데이터 공유 등에도 에이아이가 활용된다.광고첨단 기술에 대한 낙관 한켠으로, 냉전 이후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해체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주기구는 이런 혼란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 그는 ‘주체의 다변화’에서 희망을 찾는 듯했다. “한국은 과거 지원을 받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이주기구의 10대 공여국 안에 든다. 한국에 글로벌 에이아이 허브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파트너십을 다양화하는 것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이주현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기자 edigna@hani.co.kr
IOM 사무총장 “유엔기구들 자원통합 중요…한국 ‘AI 허브’ 기대”
에이미 퍼프 국제이주기구(IOM·이주기구) 사무총장은 1951년 이 단체 창립 이래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자 9번째 미국인 수장이다. 이주기구 70여년 역사에서 첫 여성 사무총장의 탄생은 변화의 상징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11명의 이주기구 사무총장 중 미국 국적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