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도쿄 베르디(일본)를 꺾고 우승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광고“우리 팀은 창단 14년밖에 되지 않았다.”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 말부터 꺼냈다. 역사가 짧은 북한 축구 클럽팀이 아시아 최강 일본을 1-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파란을 일으킨 터. 북한 축구는 지난 17일 중국에서 열린 AFC 17살 이하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일본을 꺾고 정상에 섰다. 202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한때 도핑 파문과 코로나19 등으로 국제 무대에서 사라졌던 북한 축구는 몇 년 전부터 다시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리 감독은 북한 축구가 연일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는 이유로 “육성 체계가 전문화되어 있다”는 점을 꼽았다.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해 높은 그룹의 육성 체계가 잘 되어 있고 여기에서 훈련된 어린 선수들이 높은 급으로 올라오면서 연령별 아시아선수권대회나 FIFA에서 조직하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광고실제로 북한은 2000년대 들어 전국에서 유망주들을 선발해 연령대별 최강팀을 꾸려왔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5일 ‘세계패권을 향한 조선 여자축구의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3년 개교한 평양국제축구학교가 북한 선수 육성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북한 각지에 있는 축구학교와 과외체육학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를 평양국제축구학교로 보내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훈련 강도는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실력이 뛰어나면 월반도 가능하다.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영원 기자북한 당국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영국 비비시(BBC)는 2024년 ‘여자 축구의 잠자는 거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국가의 비용으로 풀타임으로 훈련시킨다”고 전했다. 이들은 유럽식 시스템 아래에서 훈련하면서 국외 전지훈련을 통해 기량을 키운다.광고광고파격적인 혜택을 주면서 확실한 동기도 부여한다.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을 5년(2003~2007년) 동안 따라다닌 뒤 다큐멘터리 <하나, 둘, 셋> 등을 제작한 바이히 감독은 2024년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지도자로부터 평양의 아파트를 선물 받았고 부모를 평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팀에 발탁되는 것은 가족 전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대표팀이 되면 북한 내 스타도 된다. U-17 대표팀도 지난 20일 평양에서 카퍼레이드했고,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특히 여자 축구를 강조하는 것은 정상국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며, 젊은 세대에 대한 이념 교육과 체제 결속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자 축구가 성적이 나면서 남자 축구보다 더 관심을 갖게 됐을 거라는 의견도 많다. 남자 축구에 견줘 역사가 짧고 덜 치열한 여자 축구는 강인한 체력과 거친 움직임의 북한 선수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비비시는 북한 축구가 “앞으로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광고한편, AFC 챔스에서 내고향이 우승하면서 100만달러(약 15억2000만원) 상금 수령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국외에서 북한 국적자의 노동과 외화벌이 등을 제한한 바 있다. 핵심은 스포츠 상금이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는 지다. 일본축구협회는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대회 때 결승전을 앞두고 북한이 우승하더라도 상금 7만달러(약 1억원)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U-17 이어 AFC 챔스 우승…북한 여자 축구 왜 강한가
“우리 팀은 창단 14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23일 수원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리유일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 말부터 꺼냈다. 역사가 짧은 북한 축구 클럽팀이 아시아 최강 일본을 1-0으로 꺾고 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