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23일(현지시각)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영화 ‘피오르’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칸/로이터 연합뉴스광고2007년 30대의 나이에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가 ‘피오르’로 19년 만에 다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3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려 수상자를 발표했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아쉽게도 수상작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무대에 오른 문지우 감독은 “오늘날 사회는 분열되고 급진화되고 있다”며 “이 영화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하나의 선언이고, 관용과 포용, 공감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피오르’는 루마니아에서 노르웨이로 이주한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아이들에 대한 엄한 훈육이 아동학대로 몰리면서 양육권을 빼앗기게 된 부부를 통해 문화와 종교, 법의 충돌이 빚어내는 딜레마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이마무라 쇼헤이, 다르덴 형제, 켄 로치 등에 이어 아홉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두번 수상한 명단에 이름을 새기게 됐다.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러시아 출신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스’에게 돌아갔다.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언페이스풀’로도 잘 알려진 클로드 샤브롤의 1969년 작 ‘부정한 여인’의 리메이크작으로, 러시아 특권층의 불륜 사건을 배경으로 러시아 사회의 윤리적 파산과 서민들을 소모품처럼 전쟁에 내보내는 러시아 정부의 비인간성을 비판해 일찌감치 수상이 점쳐졌다.광고올해는 유독 공동 수상이 많았다. 감독상은 ‘라 볼라 네그라’를 만든 스페인 듀오 감독 하비에르 암브로시와 하비에르 칼보, ‘파더랜드’의 폴란드 감독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가 공동 수상했다. 검은 공을 의미하는 ‘라 볼라 네그라’는 스페인의 전설적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1898~1936)와 그의 미완성 작품을 둘러싼 허구의 인물들을 1930년대와 현대를 교차하며 풀어나간 퀴어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길었던 20분간이나 박수를 받았다. ‘파더랜드’는 냉전시대에 미국에 살던 작가 토마스 만이 서독과 동독에서 각각 상을 받기 위해 딸 에리카 만(산드라 휠러)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에서 바이마르까지 여행하며 겪는 체제와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시종 건조하게 진행되다 감정이 휘몰아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남자배우상과 여자배우상도 한 작품의 두 배우가 함께 수상하는 겹경사가 펼쳐졌다. 여자배우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어 서든’에서 우정과 연대로 손잡는 두 주인공을 연기한 비르니지 에피라와 오카모토 다오가 함께 상패를 안았다. 남자배우상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루카스 돈트의 ‘카워드’에서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군인을 연기한 에마누엘 마치아와 발렌틴 캉파뉴가 공동 수상했다. 각본상은 1940년 프랑스 비시 정권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 ‘어 맨 오브 히스 타임’(노트르 살뤼)의 에마누엘 마레 감독이, 심사위원상은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한 ‘더 드림드 어드벤처’의 독일 감독 발레스카 그리스바흐가 수상했다.광고광고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폐막식이 끝난 뒤 열린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올해 유독 공동 수상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수상한 감독들 모두 놀라운 작업을 해내 어느 쪽이 더 낫다고 결론 내릴 수 없었다”고 했다. 배우상에 대해서도 “영화를 보신다면 저희 선택에 동의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 앞부분에서 자신의 연출작 ‘어쩔수가없다’를 재치 있게 패러디해 “저는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상이라, 사실 어느 영화에도 황금종려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칸/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문지우, 19년 만에 또 황금종려상…“‘피오르’는 극단주의 반대 선언”
2007년 30대의 나이에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가 ‘피오르’로 19년 만에 다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23일 밤(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대극장에서 제79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