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인쇄소에서 인쇄소 관계자가 지방선거 비례대표 서울시의원 투표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광고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21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전국이 시끌벅적합니다.선거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거대한 축제입니다. 출마한 후보와 선거 운동원은 물론이고 당원, 공무원, 언론이 모두 정신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판세가 바뀌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구도와 인물인데, 구도와 인물은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결정되기 때문입니다.6·3 선거의 기본 구도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치르는 중간 평가’입니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0%대로 안정적입니다.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이 작동하기 어렵습니다.광고인물은 변화와 안정의 대결입니다. 민주당은 현역 광역단체장을 전원 교체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원 재공천했습니다. 구도와 인물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4년 전에는 반대였습니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고 6월 1일 지방선거를 치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 치르는 선거’가 기본 구도였습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이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습니다.광고광고인물도 변화와 안정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인물들을 공천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은 박남춘 인천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등 현직 단체장들을 재공천했지만 낙선했습니다.선거 결과 예측은 쉬웠습니다. 중앙일보가 5월 13일과 14일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서울시장 오세훈 56.5%, 송영길 31.4%, 인천시장 유정복 45.8%, 박남춘 32.9%였습니다. 경기지사는 김은혜 40.5%, 김동연 38.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실제 선거 결과는 오세훈 59.05%, 송영길 39.23%, 유정복 51.76%, 박남춘 44.55%였습니다. 경기지사는 김동연 49.06%, 김은혜 48.91%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렸습니다.광고이번 선거는 어떨까요? 22일 발표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4%였습니다. 1주일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취임 1년 즈음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문재인 78%, 김대중 60%, 박근혜 57%, 김영삼 55% 순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64%는 꽤 높은 수치입니다.한국갤럽 누리집 갈무리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 국민의힘 22%였습니다. 큰 변화가 없습니다.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6%,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였습니다. 두 의견의 격차는 지난해 10월 3%포인트에 불과했는데, 올해 1월 10%포인트, 3~4월 평균 17%포인트로 벌어졌다가 5월 평균 12%로 약간 좁혀졌습니다.그동안 나온 광역단체장 여론조사를 보면 경북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서울시장, 대구시장,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지사, 충남지사 여섯 곳은 격차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아예 역전된 조사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 정청래 대표의 태도와 실언으로 국민의힘 이탈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6·3 선거의 종합성적표도 결국 이 여섯 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로 결정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중에는 “결국 영남 다섯 곳을 모두 이길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입니다.광고여섯 곳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곳을 꼽으라면 역시 서울입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부진해도 서울시장 선거만 이기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서울시장 판세는 좁혀지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정원오 후보 캠프에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내부적으로 “뒤집은 것 같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 여론조사 추세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지방선거 전체 성적표와는 별개로 정치적 파문을 불러올 수 있는 민감한 지역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의 운명이 걸린 곳입니다.정청래 대표는 전북지사 선거가 중요합니다. 만약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당선되면 정청래 대표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전북 유권자들이 김관영 후보를 제명한 정청래 대표를 거꾸로 심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남 민심이 이반하면 정청래 대표의 연임도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경기 평택을도 중요합니다. 김용남 후보가 낙선하면 그 책임은 정청래 대표가 질 수밖에 없습니다.장동혁 대표는 부산 북갑이 가장 중요합니다. 박민식 후보가 3등으로 밀리고 하정우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면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 장동혁 대표에게 책임이 돌아갑니다.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한동훈 후보의 당선입니다. 한동훈 후보 당선은 장동혁 대표에게 재앙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장동혁 대표의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확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의원은 장동혁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고 국민의힘을 접수하려 할 것입니다. 하정우 후보가 당선되는 한이 있더라도 한동훈 후보 당선을 장동혁 대표가 막아야 하는 이유입니다.충남지사도 중요합니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운동 첫날 대전·충남으로 달려갔습니다. 김태흠 후보의 역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대전의 아들, 충청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충남지사 선거에서 지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고향에서 거부당한 사람이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어렵다고 봅니다.이번 선거에서 최후의 변수는 투표율입니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다음과 같습니다.1995년 68.4%1998년 52.7%2002년 48.9%2006년 51.6%2010년 54.5%2014년 56.8%2018년 60.2%2022년 50.9%2002년 3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48.9%로 가장 낮았습니다. 선거 결과는 새천년민주당의 참패였습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호남과 제주만 이겼습니다. 한나라당은 11개를 이겼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이 당선됐습니다.2006년 4회 지방선거 투표율도 낮았습니다. 선거 결과는 열린우리당의 참패였습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만 이겼습니다. 한나라당은 12개를 이겼습니다. 수도권과 영남과 충청을 싹쓸이했습니다. 이때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당선됐습니다.2018년 투표율은 60.2%로 치솟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효과였습니다.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수도권, 충청,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이겼습니다.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이긴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2022년 투표율은 50.9%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참패였습니다. 경기, 호남, 제주 5곳만 겨우 건졌습니다.이처럼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하나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 계열 정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을수록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화하면 투표율 60%면 민주당이 이기고, 투표율 50%면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이른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투표는 반드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 지지자나 중도층은 명분과 이유가 확실해야 투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6·3 선거는 어떨까요?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73.6%였습니다. 4년 전 69.8%에 비해 3.8%포인트 올라갔습니다.투표 효능감도 크게 올라갔습니다. ‘선거에서 내 한 표의 중요성’에 대한 동의율은 79.3%였습니다. 8년 전에는 69.6%, 4년 전에는 70.9%였습니다. ‘선거를 통한 국가 미래 결정’ 동의율은 73.9%였습니다. 8년 전에는 61.6%, 4년 전에는 68.2%였습니다. ‘선거를 통한 일상생활과 삶의 질 결정’ 동의율은 64.1%였습니다. 8년 전과 4년 전에는 48.2%였습니다.투표 참여 의사와 투표 효능감이 크게 올라간 이유가 뭘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및 탄핵 효과라고 봐야 합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도, 찍지 않은 사람들도 투표를 한 번 잘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겪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이번 6·3 선거 투표율은 4년 전보다 많이 올라갈 것입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 올라가느냐’입니다. 60%를 넘거나 60%에 육박하면 민주당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봐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투표 꼭 하시겠습니까?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지방선거 ‘투표율 60% 법칙’…한 표의 이유, 찾으셨나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21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전국이 시끌벅적합니다. 선거는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거대한 축제입니다. 출마한 후보와 선거 운동원은 물론이고 당원, 공무원, 언론이 모두 정신없이 바쁩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