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0:00경기교사노동조합은 21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과 지원 없이 교사에게만 독박 책임을 떠넘기는 현장체험학습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경기교사노조 제공광고현장체험학습을 인솔하던 중 한 학생이 넘어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그날 이후 학부모의 거센 항의 전화와 문자가 수차례 이어졌다. 교사는 극심한 자책감과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얼마 뒤 다시 나간 체험학습, 평소 멀미를 안 하던 아이가 갑자기 구역질을 시작했다. 아픈 아이를 챙기면서도 교사의 머릿속엔 ‘여분의 옷을 챙기라고 가정통신문에 안 써서 내 잘못이 되면 어쩌지? 학부모가 또 분노하면 어떡하지?’라는 검열과 공포가 먼저 엄습했다.21일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열린 경기교사노동조합의 기자회견장에 선 12년 차 초등교사 ㄱ씨의 이 생생한 고백은 현재 교사들이 마주한 참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교육과 학생을 향한 사명감으로 가득해야 할 교실 밖 배움의 현장이, 이제는 교사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자 생존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광고경기교사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과 지원 없이 교사에게만 독박 책임을 떠넘기는 현장체험학습 제도의 전면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지난 15일부터 6일간 경기도 교사 1만3천여명이 참여한 연서명을 교육청에 직접 전달하며 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교사들이 분노하고 불안해하는 근본 원인은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에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 매뉴얼을 개정하며 현장체험학습 운영 여부를 ‘교육공동체의 민주적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명시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논의하라는 취지다.광고광고그러나 현장 교사들은 이를 “교원의 고유 권한인 교육과정 편성권을 침해하는 동시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얄팍한 통제 수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서명에 참여한 교사 중 무려 98%가 해당 문구가 부적절하며, 운영 여부는 교육전문가인 교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정은 학부모와 학교 관리자의 요구에 떠밀려 다 같이해놓고,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민원과 소송 등 모든 법적·형사적 책임은 인솔 교사 개인이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가혹한 구조이기 때문이다.더욱이 보조 인력 채용, 계약, 정산, 공문 처리 등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방대한 행정업무 역시 오롯이 교사의 몫으로 남겨져 있어 교육 활동에 집중해야 할 교사를 한계로 내몰고 있다. 경기교사노조가 2024년부터 면책 체계 구축과 행정 경감 등 수십 개의 의견을 제출했으나 반영률은 채 10%도 되지 않았다.광고경기교사노조는 이날 교육청에 △교육활동 중 발생한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의 실효적 면책권 보장 및 교육청 차원의 소송 대응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실질적 교사 보호 제도 마련 △교원의 전문적 판단을 바탕으로 한 학교별 자율 결정권 명시 △교사 개인에게 집중된 행정 업무를 경감할 교육청 중심의 시스템 구축 등 네 가지 핵심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채유경 위원장은 “작년 속초 현장체험학습 사고 유죄 판결 이후 교사들은 깊은 충격과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현장체험학습이 더 이상 교사 개인의 헌신과 희생, 불안을 전제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도 20일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체험학습 강제 운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한 교사 면책권 도입 △현장체험학습 실시 여부에 대한 교사 결정권 보장 △실질적 악성 민원 응대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경기도교사 1만3천명, ‘교사 독박 책임’ 체험학습 제도 개선 촉구
현장체험학습을 인솔하던 중 한 학생이 넘어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그날 이후 학부모의 거센 항의 전화와 문자가 수차례 이어졌다. 교사는 극심한 자책감과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 뒤 다시 나간 체험학습, 평소 멀미를 안 하던 아이가 갑자기 구역질을 시작했다. 아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