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목사 딸의 백팔배 l 이정은 지음, 온다프레스, 1만6000원광고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독립된 자아를 찾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기록이다. 지은이는 이를 ‘자기 배려하기’라고 명명했다. 외식과 군것질도 못하고, 신문과 텔레비전도 못 보고, 장염으로 시험을 망치고 와서도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불호령을 들어야 했던 성장기의 삶은 지은이를 이런 근본주의 신앙의 부산물인 사이비 혹은 유사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의 길로 이끌었다.그 과정은 순응하는 삶과 저항하는 삶 사이의 극단적 교차 속에서 이뤄졌다. 대학에 입학한 그가 신천지 교리에 심취해 진리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그 교단의 모든 행태도 진리를 위한 것으로 인정한 것이 한 예다. 지은이가 기록하는 이런 삶의 과정은 예속되고 종속을 겪어야만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주디스 버틀러의 지적을 체화한 것이다.지은이는 근본주의 신앙에 입각한 부모의 자기 포기라는 억압적 통치의 예속과 종속을 미셸 푸코의 자기 배려로 극복한다. 부모나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부단히 재설정하는 것이다. 더 이상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우상숭배라는 백팔배를 하면서도 아버지와 그의 자기포기 삶에 대한 관계를 재조정한 것이다.광고책은 지은이가 병에 걸린 아버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누워 있는 방은 아무 것도 없었으나, 다른 무엇으로 가득차 있었다. 극도로 자기 포기적인 금욕적 정신으로, 실천으로, 삶으로 강렬하게 메워져 있었다.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거쳐 목회자가 된 아버지의 삶이 지은이와 화해하는 순간이었다.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백팔배가 우상 숭배라는 목사 아버지…그를 딛고 자아 찾아 나선 딸 [.txt]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독립된 자아를 찾고 아버지와 화해하는 기록이다. 지은이는 이를 ‘자기 배려하기’라고 명명했다. 외식과 군것질도 못하고, 신문과 텔레비전도 못 보고, 장염으로 시험을 망치고 와서도 하나님을 제대로 믿지 못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