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실종 허위 종결’ 사건으로 구속된 부아무개 경장이 1일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광고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을 거짓말로 덮은 경찰관이 다른 25건도 허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사건 대응 매뉴얼을 무너뜨린 경찰관의 상습적 직무유기가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와 업무 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제주경찰청은 1일 수사 브리핑을 통해 부아무개 경장이 30대 여성과 60대 남성 사건처럼 “실종자와 연락됐다”는 거짓 사유를 대면서 112시스템과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 10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실제 실종자 소재를 파악하고도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 ‘교통사고 사망’이나 ‘변사’라는 사유를 입력한 뒤 기록을 아예 삭제한 사건도 15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삭제한 15건 중에도 일부는 연락도 안 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에서 근무한 지난해 3월 이후 종결한 298건(성인 157건, 아동 등 141건)을 대상으로 1차 전수조사를 해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들의 실종자는 모두 신변에 이상이 없음을 전수조사하면서 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 경장이 “실종자의 소재를 발견한 사건을 ‘소재 발견’을 사유로 실종 시스템에서 해제(종결)하지 않고 사망 처리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광고정태운 제주경찰청 수사과장이 1일 제주시 노형동 제주경찰청 기자실에서 ‘실종 허위 종결’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보미 기자경찰은 부 경장이 최초로 이런 직무유기 범행을 한 시점은 “수사와 감찰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298건 중 27건(9%)을 허위 종결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런 범행은 수시로 이뤄진 것으로 짐작된다. 5명의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까지 투입한 10차례 피의자 조사에서 부 경장은 “실종자가 일반적인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고, 미종결 시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 인계에 대한 부담으로 허위 종결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경찰은 부 경장의 누적된 업무 부담, 업무 태만, 회피적 대처,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하면서 허위 종결이 잇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은 사건을 인계하면 다음 인수자에게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1인이 근무하는 야간에는 출동할 때 다른 팀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본인)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회피적으로 대처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광고광고하지만 무책임하게 업무를 처리한 부 경장은 사건 조작은 교묘하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팀 사무실에서 야간에 홀로 담당한 30대 여성 장아무개씨 사건은 허위 종결이 탄로 날까 봐 실종 시스템에서 기록을 삭제한 반면 동료도 알고 있던 60대 남성 사건은 ‘소재 발견’이라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기록 자체는 남겨뒀다.지난 25일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부 경장은 이날 오후 제주지검으로 송치됐다.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그는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검찰은 보완수사에 나설 예정이다.광고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제주 실종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며 “실종 사건에 관해서 최종 책임자의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스템을 한번 체크해봐야 한다”며 경찰의 제도 개선도 주문했다.서보미 서영지 기자 spring@hani.co.kr
“할 일 많아질까 봐” 제주 ‘허위 종결’ 25건 더 있었다
제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의 실종 사건을 거짓말로 덮은 경찰관이 다른 25건도 허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실종 사건 대응 매뉴얼을 무너뜨린 경찰관의 상습적 직무유기가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와 업무 태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