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나의 엄마는 도시의 청소부입니다 | 장샤오만 지음, 허유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9500원 광고‘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深圳)은 대형 쇼핑몰과 초고층 사무 건물로 부와 화려함을 뽐내지만, 쓸고 닦고 치우고 버리며 청결을 유지하는 일은 낮고 소외된 집단에게 맡겨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온 농민 출신 나이 든 여성, 누군가의 ‘엄마’다. 산시성 농촌에서 태어나 벌목장, 탄광, 바나듐 광산 등을 전전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자식들을 키워낸 춘샹은, 52살이 된 2020년에 딸 장샤오만이 사는 선전으로 찾아와 미화원으로 일하게 된다. 춘샹은 거의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지만, 저널리스트인 딸은 엄마가 일터에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미화원은 화려함을 자랑하기 위한 공간에서 ‘투명인간’인 존재다. 월 2500위안(52만원가량)을 벌기 위해 관리자의 촘촘한 감시 속에서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 대부분 외지에서 온 터라, 천정부지인 집값을 아끼기 위해 건물 화장실에 몰래 간이침대를 놓고 잠을 청하는 이도 있다. 매장에서 남겨진 음식들을 냉동실에 때려 넣고 식사로 삼기도 한다.광고 급격한 고도성장을 이뤘지만 계급과 지역 격차가 날로 벌어지는 현대 중국이란 배경 아래, 땀내 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들이 애잔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로 첩첩이 쌓였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불쉿잡’이나 샹뱌오의 ‘주변’ 개념 등을 떠오르게 하는, 한편의 생생한 인류학 보고서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엄마와 딸 사이에 오가는 끈끈한 감정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건물 청소하는 엄마가 알려준 인류학 [.txt]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深圳)은 대형 쇼핑몰과 초고층 사무 건물로 부와 화려함을 뽐내지만, 쓸고 닦고 치우고 버리며 청결을 유지하는 일은 낮고 소외된 집단에게 맡겨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외지에서 온 농민 출신 나이 든 여성, 누군가의 ‘엄마’다. 산시성 농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