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2026 KBO리그 시즌 누적 관중이 1000만명을 넘어선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엔씨(NC) 다이노스와 엘지(LG) 트윈스의 경기를 보려는 관중들이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광고응원하는 팀이 득점하면 옆자리 친구 얼굴에 낙서를 한다. 반대로 실점을 하면 내 얼굴이 도화지가 된다. 낙서로 뒤덮인 얼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고, 그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진다. 야구장이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공간에서 ‘놀이 공간’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한국을 대표하는 프로 스포츠 KBO리그가 3년 연속 1000만 관중 고지를 넘었다. 26일 현재 누적 관중 1002만4140명을 기록 중이다. 1000만 관중 돌파 속도도 매년 빨라지는 추세다. 역대 첫 1000만 관중을 기록한 2024년 671경기에서 지난해 587경기, 올 시즌에는 역대 최소인 565경기 만에 1000만 관중을 넘어섰다.도대체 어떤 매력이 사람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성비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프로 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KBO 관중 성비는 여자가 56.7%로 남자(43.3%)보다 많았다. 9년 전인 2016년 남자(57.1%)가 여자(42.9%)보다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성비가 뒤집힌 것이다.광고동행자 유형도 흥미롭다. 지난해 조사에선 가족이 43.7%로 가장 많았고, 친구(30.3%)와 연인(13.1%), 혼자(8.5%)가 뒤를 이었다. 결국 흥행의 중심에는 2030 여성 팬덤의 성장과 야구장을 나들이 장소로 선택한 가족들이 있었다는 말이다.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0년이 넘었다. 그동안 가장 큰 변화는 2030 여성팬의 유입”이라며 “유니폼을 입고 함께 응원하며 SNS에서 야구 콘텐츠를 소비·생산한다. 여성팬들이 핵심 소비층이 된 게 3년 연속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계기”라고 분석했다.광고광고2026 KBO리그 시즌 누적 관중이 1000만명을 넘어선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엔씨(NC) 다이노스와 엘지(LG) 트윈스의 경기를 보려는 관중들이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야구장에서 무엇을 즐기느냐도 달라졌다. 응원, 굿즈, 먹거리, 인증샷이 한 세트로 묶이면서 야구장은 경기만 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공간이 됐다. 구단들도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관계자는 “이벤트마다 타깃층이 다르지만, 젊은층과 가족 팬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많다”며 “굿즈 사업 역시 타깃층을 분류해 기획을 하고 있다. 패션은 2030 여성층, 캐릭터 콜라보는 가족팬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이 모든 것을 즐기는 데 큰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2~3만원 정도면 3시간 넘게 놀 거리가 보장되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운 2030에겐 안성맞춤이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문화 공연에 비하면 야구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며 “원정 응원을 위한 교통비를 고려하더라도 젊은층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큰 부담 없이 반복 구매(재방문)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대중 여가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짚었다.광고쇼트폼(짧은 동영상) 등 SNS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쥔 티빙이 2024년부터 40초 미만 2차 영상 가공을 허용하면서, 경기 하이라이트와 응원 영상이 SNS와 쇼트폼 플랫폼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도파민 터지는 콘텐츠가 됐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아울러 쾌적한 관람 환경은 열기를 더했다. 지난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와 창원 엔씨(NC)파크(2019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키움 고척스카이돔(2015년), 기아 챔피언스필드(2014년) 등 10개 구단 중 절반이 2010년대 새 둥지를 차렸다. 전용배 교수는 “관람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대폭 개선되면서 팬들이 불편함 없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