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영화 ‘경주기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광고평범한 중년 여성의 ‘미투’를 섬세하고 힘 있게 그려낸 ‘갈매기’로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 ‘경주기행’이 26일 개봉한다. ‘갈매기’처럼 딸 셋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다. 아니, ‘경주기행’의 엄마, 가내 수선집 ‘옥패션’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무능한 남편까지 건사하던 옥실(이정은)에게는 딸이 넷 있었다. 막내 경주(황현정)가 8년 전 경주 수학여행에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유 없는 살인을 당했다. 피해자 가족의 선처로 살인자(변요한)가 8년 만에 형기를 마치고 나왔을 때, 옥실은 남은 세 딸 장주(공효진), 영주(박소담), 동주(이연)와 여행을 준비한다. 막내딸이 죽임을 당한 경주에서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이 영화의 제목이 ‘경주여행’이 아닌 ‘경주기행’인 이유다.영화 ‘경주기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경주기행’은 복수극이라는 장르적 외피에 현실 가족의 밀도를 쌓는 식으로 여느 장르 영화와는 조금 다른 여정을 간다. 막내의 죽음 이후 옥실은 수학여행 보내던 날을 무수히 떠올리며 무엇이 잘못됐던 걸까 되새김질한다. 그는 막내딸의 죽음으로 부서져버린 가족을 복원하기 위해 복수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광고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네 식구는 단체 티도 맞춰 입고 경주의 주요 관광지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쾌감에만 초점을 맞춘 사적 복수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 사적 복수를 한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에 옮겨지는 것이다. 이들이 어색한 사진을 찍는 이유는 나름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드라마에나 나오는 전문 킬러가 아닌 이상 드라마처럼 복수극이 진행될 리 없다. 기절시킨 살인자는 자동차 밖으로 뛰쳐나오고, 가족 여행인 줄만 알던 장주의 남편은 아이까지 데리고 ‘서프라이즈’로 나타나고, 주검을 묻을 땅을 파고 있는데 문화유산지킴이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굴꾼으로 오해받는 등 ‘난리도 아닌’ 일들이 잇따라 터진다. 냉혹한 복수의 여정이 내비게이션 밖의 길들로 뻗어나가며 예측 못한 웃음과 서늘한 불안을 안긴다.영화 ‘경주기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 감독은 “사람들이 ‘용서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말 용서하면 다 끝나는 걸까? 끝까지 가야만 해결되는 사람의 얼굴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가 시나리오를 쓰며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배우 이정은이었다. 참절비절한 마음으로 자식이 떠나던 날의 꿈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의연한 독기를 가슴 깊이 품은 엄마 역의 이정은은 이 영화의 가장 단단한 중심축이다. 안쓰러운 엄마를 위하는 마음과 자신이 꾸린 가족 사이에서 허덕거리는 큰딸 장주 역의 공효진, 가족에 냉소적이면서도 끝내 뿌리치지 못하는 둘째 영주 역의 박소담, 철없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든든한 모습을 보이는 셋째 동주 역의 이연까지 실력 있는 젊은 배우들은 현실 가족 캐릭터 그 자체다. 실제로 네자매 중 막내라는 김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져 딸부잣집에서 자란 이라면 공감할 만한 역할 분담이 적절하게 배치돼 있다.광고광고영화 ‘경주기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네 가족은 이런저런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결정을 하면서 경주기행을 하지만, 애매하게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나라도 저 가족과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평범한 가족여행인 줄 알았더니…막내딸 살인범 복수극이라고?
평범한 중년 여성의 ‘미투’를 섬세하고 힘 있게 그려낸 ‘갈매기’로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 ‘경주기행’이 26일 개봉한다. ‘갈매기’처럼 딸 셋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다. 아니, ‘경주기행’의 엄마, 가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