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사랑과 안정 l 안희제 지음, 한겨레출판, 2만1000원 광고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떨어졌던 혼인율이 2023년부터 다시 반등했다. 코로나 시절 결혼을 미뤘던 이들과 이른바 결혼 적령기로 일컬어지는 30대 초반 인구의 증가, 정부의 주거 지원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결혼을 의무로 여기는 가부장적 사고는 젊은 세대에 옅어졌지만 혼인율의 증가라는 소식은 새로운 심리적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1995년생. 이제 딱 서른살이 된 남성인 저자는 묻는다. 결혼을 해야 할까? 왜 결혼을 해야 할까? 그 자신과 다양한 직업, 그리고 결혼관을 가진 기혼·비혼 1990년대생 9명에게 왜 결혼을 선택하는지 또는 할 수 없는지 질문한다. 결혼 1년차인 신혼부부와 결혼을 앞둔 커플, 결혼을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가 들은 가장 두드러진 결혼의 동기는 ‘사랑’과 ‘안정’이었다. 질문은 이어진다. 정말 그럴까? “사랑과 안정을 위해 결혼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결혼이라는 제도가 특정한 모양의 사랑과 안정을 만들어내고, 그것만이 유일하게 적절한 사랑과 안정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광고 저자의 질문은 변하는 결혼관을 반영하기보다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해 결혼을 경제적, 계급적 안정의 도구로 정착시킨 근현대 사회 결혼의 본질과 맞닿는 측면이 있다. 물론 그 양상은 주거와 자산, 노동과 돌봄, 계급 이동과 미래에 대한 지금 한국 사회의 압박과 청년 세대의 불안과 결합해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삼 결혼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에세이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