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지난 7월18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서 열린 전국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 로이터 연합뉴스광고미국 인공지능(AI) 빅테크의 ‘장부 밖’ 부채가 1조달러(약 1400조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데이터센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빅테크들의 부채 부담이 재무제표상 수치보다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에서 지역주민의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가 확산하면서 대출기관들이 이를 주요 프로젝트 대출 심사 요소로 삼기 시작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인공지능 인프라 운영기업)의 임차 약정이 약 1조5000억달러에 이르고, 이 가운데 약 1조달러는 재무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임차 약정은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고 장기간 임차료를 내기로 한 계약이다.기사는 ‘메타’의 사례를 들었다. 메타는 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과 합작법인 ‘베녜’를 세워 데이터센터를 건설·소유하도록 했다. 메타의 베녜 지분은 20%에 불과하지만, 최소 20년 동안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이 약정 덕에 베녜는 회사채 270억달러를 발행할 수 있었다.광고메타의 장기간 임차료 지급 약정이 베녜의 회사채 원리금 상환을 사실상 보장하지만, 이 채권은 메타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런 방식을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부담은 제한하면서도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창의적인 방식”이라고 짚었다. 아직 개시되지 않은 임차 약정은 재무제표 주석에 기재되는데, 골드만삭스가 이를 모아보니 약 1조달러에 달한 것이다.반도체·장비·전력 구매 약정까지 넓히면 재무제표상 부채로 곧바로 잡히지 않는 금융부담은 더 커진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엔비디아·오라클의 구매 약정 규모는 9820억달러에 이른다.광고광고파이낸셜타임스가 장부 밖 약정에 주목한 것은 빅테크의 부채가 통상적인 지표로는 지나치게 낮게 잡히기 때문이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지만 이들의 평균 순레버리지 비율은 0.5배에 그친다. 순부채보다 연간 현금창출력이 두 배 크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런 회계처리는 해당 의무가 인식되고 지급 시점이 다가올 때, 레버리지와 미래 유동성 수요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처럼 대규모 장기 약정을 전제로 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금융권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건설 지역의 주민 반대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같은 날 로이터는 미국 대출기관들이 주민 반대를 데이터센터 사업의 주요 신용위험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렌 팡 글로벌 인프라·지속가능금융 책임자는 “사업의 준비 상태와 신용도를 본다”며 “준비 상태에는 필요한 인허가·승인과 주변 주민의 지지가 포함된다”고 말했다.광고데이터센터는 소음과 경관 훼손, 전기요금 상승 우려, 막대한 용수 사용 등을 이유로 미국 전역에서 주민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조사기관 데이터센터워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최소 75개, 약 13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의 반대에 직면했다.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