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인력 대체와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공장 노동자가 괴로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광고“이젠 코딩만 할 줄 알아서는 안 돼요.” 미국 마이애미대의 조세핀 팀퍼먼(20)은 통계 분석과 코딩이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공을 비즈니스 분석학에서 마케팅으로 바꿨다. 그는 현재 분석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하며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대화와 관계 형성,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에 사는 에비 제임스(22)는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이력서를 수백 곳에 보냈지만 면접 기회를 얻은 것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제임스는 그마저도 최종 합격하지 못하고 현재 부모님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같은 시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커먼웰스 은행의 콜센터 업무를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이 대신하면서 콜센터 계약직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에이피(AP)·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은 최근 이 같은 사례를 전하며,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청년층이 취업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한겨레는 12일 유엔이 정한 ‘세계 청년의 날’을 맞아, 인공지능 시대의 한 복판에서 전 세계 청년의 첫 취업문이 지역과 산업별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6월 발표한 ‘인공지능과 신입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스웨덴 등 선진국에서는 청년층에 대한 채용 문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인공지능을 도입한 기업들이 기존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기보다 신입·인턴 채용부터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 초급 코딩, 행정 업무처럼 신입 사원이 경험을 쌓아온 기초 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경력자는 생산성을 높이지만 청년은 노동시장에 진입할 기회 자체를 잃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챗지피티(ChatGPT)가 등장한 2022년 말 이후 인공지능 도입이 활발한 직종에서 22~25살 고용이 16% 감소했다.광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충분한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전에 인공지능이 제조·서비스업의 노동 수요를 줄여 청년 고용난을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콜센터·데이터 입력 등 업무대행(BPO) 산업에 의존하는 국가의 위험이 크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은 대표적인 업무대행 거점국인 필리핀 해당산업 노동력의 36%가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으며 단순 서비스직의 일자리 증발 위험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코니 바유단다쿠이쿠이 필리핀개발연구원(PIDS) 박사도 “인공지능은 선진국에서는 고령화한 노동력 부족을 완화하지만, 청년층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노동력 과잉을 심화할 수 있다”며 “일자리 자체를 줄여 청년들을 생산성이 낮은 국내 일자리나 해외 이주 노동으로 내몰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금융서비스와 정보통신, 과학·기술 전문서비스, 교육 분야가 인공지능에 많이 노출된 반면, 농업과 건설업, 숙박·음식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광고광고 지역별로 인공지능 활용이 높은 분야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 비중도 차이가 컸다. 세계 청년 노동자의 37%가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업무 변화에 중간 이상 노출된 직종에서 일하는데, 동아시아는 이 비율이 75.7%로 가장 높았다. 북미(69.8%)와 유럽(63.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중간 이상 노출된 직종에 종사하는 청년 노동자의 비율이 19.6%에 그쳤고, 남아시아와 중동·북아프리카도 각각 24.8%, 32.4%로 낮았다. 다만 최근 신입 채용 감소를 모두 인공지능이라는 단일 요소의 영향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2022년 챗지피티가 공개되기 전부터 채용 둔화가 시작됐다. 신입 채용 감소에는 경기 부진과 비용 절감, 산업구조 변화가 함께 작용하는 만큼 인공지능의 영향을 구분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광고 해당 보고서 주저자인 피트 브라운 피더블유시(PwC) 글로벌 인력 부문 리더는 “인공지능에 노출된 신입 일자리는 이제 리더십과 판단력, 공감 능력처럼 전통적으로 ‘고참’에게 요구됐던 역량을 요구받을 가능성이 7배 더 높다”며 “인공지능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다는 것은, 신입 직원들이 그런 업무를 수행하면서 길렀던 판단력과 비판적 사고, 직업적 전문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학습 경험을 (따로)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세계경제포럼이 지난 6월 발표한 ‘인공지능과 신입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 주저자 피트 브라운 피더블유시(PwC) 글로벌 인력 부문 리더. 누리집 갈무리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