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게티이미지뱅크광고박진영 | 어피티 대표“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아이에스에이) 이제 끝난 건가요?”2026년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뒤 어피티에 이런 질문이 이어졌다. 정부는 국내 주식과 성장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생산적 금융 아이에스에이’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에서 발생한 이자와 배당에 한도 없는 비과세 혜택을 주고, 청년에게는 납입액 일부를 소득공제하는 방안도 담겼다. 그러나 기존 아이에스에이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됐다. 계약 기간을 최대 5년으로 제한하고, 사용하지 않은 연간 납입한도를 다음해로 넘기지 못하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직 국회 논의가 남아 있어 확정된 제도는 아니다.광고아이에스에이는 2016년 ‘국민 재산 형성’을 내걸고 출범한 통합계좌다. 예금과 펀드, 주가연계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계좌 안에서 상품을 사고팔 때마다 세금을 떼지 않고, 만기나 해지 시점에 이익과 손실을 합쳐 정산한다. 순이익 가운데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분에는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한다.2021년에는 투자자가 직접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를 고를 수 있는 중개형 아이에스에이가 나오면서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그해 말 전체 가입자는 300만명을 넘어섰고, 중개형 가입자만 200만명에 달했다. 이름조차 낯설던 제도가 주식 투자자의 기본 계좌처럼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로 그만큼 활용도도 높았다.광고광고아이에스에이의 강점은 연금계좌와 일반 증권계좌 사이에 있다는 데 있었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은 세제 혜택이 크지만 정해진 나이 전에 꺼내 쓰기 어렵다. 일반 증권계좌에는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별도의 세제 혜택이 없다. 아이에스에이는 3년 이상 운용하되, 집을 구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등 삶의 계획이 바뀌면 연금보다 이른 시점에 자금을 꺼낼 수 있었다. 청년들에게 아이에스에이는 노후만을 위한 계좌가 아니라 5년 뒤, 10년 뒤의 선택지를 준비하는 계좌였다.그래서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여러 ‘아이에스에이 만기 전략’이 공유됐다. 3~5년마다 계좌를 해지해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을 받은 뒤 다시 가입하거나, 5년 동안 총납입한도 1억원을 채운 뒤 만기를 연장해 수익을 계속 쌓는 방식 등이다. 후자는 세금 납부를 미루다가 수익을 실현할 때 비과세 한도 초과분에도 9.9%의 분리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납입한도 이월도 중요한 장점이다. 올해 500만원만 넣었다면 남은 1500만원을 다음해로 넘겨 최대 35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소득이 적은 해에는 납입을 미루고, 목돈이 생긴 해에 이전 한도까지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광고개편안이 통과되면 이런 전략은 제약을 받게 된다. 세제 혜택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5년마다 계좌를 정리하고 새로 가입하면 비과세와 분리과세 혜택도 다시 받을 수 있다. 다만 각자의 소득 흐름에 맞춰 납입 시기와 투자 기간을 조절하기는 어려워진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도 해마다 납입한도를 챙겨야 하고, 장기 투자자는 5년마다 자산을 옮기고 세금을 정산해야 한다. 돈이 생기는 시기와 제도가 정한 시기가 어긋나면 활용할 수 있는 혜택도 줄어든다.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도 절세 혜택의 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취업 시기가 늦어지고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도 저마다 다른 세대에게 매년 일정한 금액을 납입하라는 조건은 실제 삶의 흐름과 잘 맞지 않는다. 월급이나 사업소득에 여유가 생겼을 때 연금계좌 밖에서 장기간 투자할 수 있었던 드문 통로가 좁아졌다고 받아들인 것이다.정부는 자금을 어느 산업과 시장으로 유도할지 고민했다.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서 언제 돈이 필요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이에스에이는 절세를 위한 계좌이기 전에,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돈을 모을 수 있는 계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