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방탄소년단(BTS)이 지난 6월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비티에스(BTS) 월드투어-아리랑 인 부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광고 육상효 | 영화감독 방탄소년단(BTS)이 이번 앨범 ‘아리랑’(Arirang)을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미가 최우수 아시안 팝 퍼포먼스 상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결정이다. 음악은 그 자체로 평가받아야지 지역으로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팝 음악의 세계 질서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예외적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으로 시청률은 확보하고 싶지만, 본상을 수여함으로써 그들의 위력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래미의 계산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결정은 그래미가 설정한 분류체계에 예속되길 거부하고, 자신들의 정체성은 자신들이 규정하겠다는 문화적 자기결정권의 선언이다.광고 위의 내용은 지난 일주일간 내가 가장 많이 학습한 내용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거실의 티브이(TV)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유튜브 뉴스 영상들이 반복돼 나왔다. 아침 식사를 할 때면 아내가 친절한 해설자로 뉴스를 다시 해설해주었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면 아내의 핸드폰에서 나오는 유튜브 소리가 차 안을 채웠다. 밖에서도 아내가 보낸 카톡 메시지를 열어보면, 친절하게 다시 이 일을 설명해주는 여러 필자의 글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문화적 자기결정권을 선언했지만, 그 팬클럽인 아미 남편의 문화적 자기결정권은 보장되지 않았다. 마크 형님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과 나는 ‘국제 아미 남편 모임’의 딱 두명 있는 정회원이다. 아미 활동 하면서 친해진 아내들의 모임에 갔다가 만난 우리는 서로의 애환을 한눈에 눈치챘다. 아미가 되는 건 선택이지만, 아미 남편이 되는 건 운명이다. 그러니 방탄소년단의 세계 공연 도시들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어야 하는 것도, 보라색으로 꾸며진 각종 굿즈를 사용해야 하는 것에도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 지난번 부산에서 전세계의 아미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열광할 때 형님과 나는 각자의 집에서 혼자 라면을 끓이거나 배달음식의 포장지를 벗겼다.광고광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 형님은 미국인답게 다른 미국 친구들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중에는 그래미의 이번 조처가 아시아 음악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는 것이고, 충분히 조명받지 못하는 아시아 음악에 정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려는 의도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구별은 결국 차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시아라는 지역의 이름을 붙이는 순간 아시아의 음악은 팝의 보편성에서 벗어나 타자화된다. 메이저리그 야구의 최고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아시아 엠브이피(MVP)’라고 따로 규정할 수 없는 것처럼 방탄소년단도 아시안 최고 가수라는 정의 속에 한정시킬 수 없다. 모든 범주화는 음험한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에는 어떠한 수식어도 붙이지 않는다. 우리가 아내들의 의견에 세뇌된 것이 아니냐는 반성도 했지만, 아내들과 남편의 의견을 구분하는 것도 또 다른 차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리에 그 반성은 깨끗이 사라졌다. 마크 형님은 미국 동부 작은 도시에서 살던 젊은 시절, 한국인 아내가 겪었던 문화적 소외감과 외로움이 늘 안타까웠다. 결국 한국에 일자리를 구해서 아내와 함께 이주했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아내는 또 다른 이질감에 힘들어했다. 그럴 무렵 아내는 방탄소년단을 만났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타향과 고향 양쪽에서 상처받았던 아내의 내면은 놀라울 정도로 치유되었다. 우리 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 아내는 병원에서 이 그룹을 알게 되었다. 위중한 수술을 몇차례 한 이후였다. 우연히 알게 된 이들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수술 후의 무력감과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 세상의 수많은 가수 중에서 왜 하필 방탄소년단이었냐고 물어보는 건, 세상의 수많은 여자 가운데 왜 하필 당신의 아내였냐고 묻는 것만큼 의미 없다. 아이돌 팬들이 ‘덕통사고’라고 말하듯이 누구를 좋아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감정적 사고다. 아미의 일원이 되는 것은 한번의 덕통사고로 가능하지만, 아미의 남편이 되는 것은 그 사고에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하는 또 한번의 사고가 겹쳐야 한다. 마크 형님과 나는 이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운명에 수긍하는 것, 그것이 아미 남편의 진정한 자기결정권이다.
아미의 남편으로 산다는 것 [육상효의 점프컷]
육상효 | 영화감독 방탄소년단(BTS)이 이번 앨범 ‘아리랑’(Arirang)을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미가 최우수 아시안 팝 퍼포먼스 상을 신설한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온 결정이다. 음악은 그 자체로 평가받아야지 지역으로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