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한겨레 자료사진광고8.72%. 10%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지명 확률이다. 총 1261명이 지원했고, 11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늘구멍을 뚫었지만 환호는 길지 않았다. 한겨레 조사 결과 이들 중 33명은 5일까지 1군 프로 무대를 잠시라도 밟았고, 20명은 1군은커녕 퓨처스(2군)리그에도 데뷔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2군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최근 10개 구단 단장들과 현장 지도자들이 퓨처스리그 외국인 선수 증원(팀당 2명 보유·육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구단과 현장에서는 2군 저변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다. 1군과 2군의 기량 격차를 줄이고, 1군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즉시 대체할 수 있는 연봉 20만달러 수준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명분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이는 2군을 미래를 키우는 공간보다 당장의 전력을 보완하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발상에 가깝다. 현행 ‘3+1(아시아쿼터) 보유·4명 등록’에서 ‘3+1+2(육성) 보유·4명 등록’으로 개정된다면, 안 그래도 좁은 국내 신인들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2군 경기 타석과 마운드는 한정되어 있다. 2군 경기에 나갈 수 없어서 대학팀과 연습경기로 ‘경험치’를 채우고 있는 게 퓨처스 현실이다. 팀당 두 명의 육성형 외국인 선수가 합류해 우선적인 기회를 보장받는다면, 그만큼 드래프트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신인들과 국내 육성 선수들이 설 자리는 사라진다. 2군 경기 출전조차 힘들어진다면, 이들은 과연 어디에서 기량을 다듬고 성장해야 할까.광고야구는 본래 실패의 스포츠다. 열 번의 타수에서 일곱 번 실패해도 준수한 타자라는 얘기를 듣는다. 최고의 투수도 수십 번 홈런을 맞고, 만루의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 선수는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삼진을 당해봐야 변화구를 배우고, 병살타를 쳐봐야 타격 접근법을 바꾸며, 끝내기 홈런을 맞아봐야 위기관리 능력을 익힌다. 퓨처스리그마저 당장의 성과와 1군 부상 대체재 확보를 위한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진다면, 국내 어린 선수들은 실패해 볼 기회조차 박탈당하게 된다. 실패를 허락하지 않는 육성 시스템에서는 성공도 기대할 수 없다.2군 리그의 수준 차이는 리그 구조의 문제지,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미국 마이너리그처럼 연차와 실력에 따라 세분화된 리그를 갖추지 못하고 단순 2군으로만 운영되는 시스템적 한계는 외면한 채,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2군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단편적인 접근이다. 연봉 20만달러 수준의 외국인 선수가 과연 퓨처스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 미미한 효과에 견줘 국내 젊은 선수들이 입을 타격은 너무나 뼈아프다. 대부분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를 보고 있는 터라 국제 대회 때마다 지적되는 국내 투수층은 더 얕아질 수 있다.광고광고KBO와 구단들은 당장 눈앞의 1군 전력 보완이라는 편의주의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온 유망주들에게 필요한 것은 외국인 선수와의 출전 기회 경쟁이 아니라, 마음껏 실패하고 다듬어질 수 있는 시간과 타석이다. 뿌리를 말려 죽이면서 맺는 열매는 오래가지 못한다. 구단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 유망주에게 실패할 기회를 뺏는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3년 연속 1000만 관중 시대를 만든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수없이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며, 결국에는 주전이 된 선수들의 서사였다. 그리고, 그 서사는 퓨처스리그에서 시작된다.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KBO 퓨처스리그 외국인 선수 증원, 유망주 ‘실패 기회’ 마저 빼앗나 [김양희의 맛있는 야구]
8.72%. 10%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지명 확률이다. 총 1261명이 지원했고, 110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바늘구멍을 뚫었지만 환호는 길지 않았다. 한겨레 조사 결과 이들 중 33명은 5일까지 1군 프로 무대를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