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연합뉴스광고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과 9500억 달러(약 1375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 동맹’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과의 대규모 투자와 공급망 협력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단순한 반도체 공급사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 인프라 전반의 핵심 파트너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한·미 기업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린 ‘샌프란시스코 에이아이 서밋’을 계기로 반도체 공급·생산 협력,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등 모두 6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넘어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구축과 클라우드, 차세대 컴퓨팅 시스템 등 인공지능 인프라 전반을 함께 구축하는 협력 모델을 구체화한 것이다.계약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에스케이그룹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약 11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엔비디아와는 5천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포괄적 협력 의향서(LOI)를 맺었다. 엔비디아는 하이닉스가 강점을 지닌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하이닉스는 메모리 사업의 성장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국내 2기가와트(GW) 규모의 에이아이 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받는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인공지능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을 도입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고성능 에이아이 팩토리를 구축·가동한다는 게 에스케이그룹의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메모리 장기 계약을, 앤트로픽과는 국내 기가와트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2500억달러 규모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광고삼성전자도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2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이 설계하는 인공지능 가속기(ASIC)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는 동시에 첨단 파운드리, 패키징 공정 등으로까지 반도체 생산 협력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에이아이 인프라 협력도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에이아이 비전’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과 전략적 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 개별 디바이스의 지능화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동시에, 국가 단위 인공지능 경쟁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업그레이드한 점을 핵심 성과로 꼽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밋에서 “인공지능 시대는 어느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과 최첨단 반도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와 풍부한 전력까지 완전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글로벌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도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네이티브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 “지금까지는 기업간의 개별 계약이었다면 이제 한·미 공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반도체가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광고광고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가 안정적인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반도체부터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피지컬 에이아이 등까지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분야마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구체적인 투자·협력 방안을 마련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