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인스타그램 ‘keepon_sun’ 계정 갈무리광고“이번 지방선거를 부정선거라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영상을 찍었습니다.”청소년 인권운동가이자 사회학과 대학원생인 이은선(26)씨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6·3 지방선거 이틀 뒤 인스타그램에 릴스(짧은 영상)를 올렸다. 영상에서 이씨는 “부정선거라면 고의적인 조작과 불법 행위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부정선거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근거와 함께 차분히 밝혔다. “건전한 토론은 언제나 환영”이라고도 덧붙였다. 댓글창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좌파 의견 패스”라며 비꼬는 듯한 반응도 있었지만 “입장은 다르지만 다양한 의견 들을 수 있는 좋은 영상이었다”거나 “궁금했던 주제였는데 감사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왜곡된 정보와 혐오를 담은 ‘밈’이 넘쳐나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허위정보를 정정하거나 상식적인 대화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각 에스앤에스 플랫폼의 ‘문법’에 맞춰 전해지는 이들 콘텐츠는 ‘일방적 주장보다 소통’에 방점을 찍는 경우가 많다.광고은선씨는 부정선거 관련 영상을 올린 이후 중국인 혐오 논리, 5·18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잘못된 점을 바로 잡거나 배재고 사태 등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영상·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은선씨는 “일베식 혐오 논리와 밈들이 다수를 차지하게 된 인스타그램 환경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정화시키고 싶은 의도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고민을 같이 나누고 토론을 할 수 있을지와 같은 형식에 초점을 맞춰서 영상을 올리는 중”이라고 했다.은선씨 뿐 아니라 다양한 유튜버들이 허위 정보의 정정이나 이슈에 대해 설명해주는 짧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불법 체류자 폭증한다’는 등 혐오에 기반한 잘못된 주장이나 ‘5·18이 북한군 소행이다’는 악의적인 역사 왜곡에 대해 정보가 형성된 과정을 설명해주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1∼3분 안에 설명해주는 식이다. ‘부정선거로 인해 에프비아이(FBI)가 곧 한국 정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 등 가짜 정보의 출처를 따져가며 “높은 조회수가 늘 진실을 보장하진 않는다”며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이나 기관의 공식발표를 교차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보자”고 제언하기도 한다.광고광고간단한 노래나 춤 등 릴스에서 주로 활용되는 형식으로 혐오나 가짜 정보에 대응하는 내용을 전달하려는 게시물도 눈에 띈다. 한 게시물은 ‘5·18은 공산주의자들의 폭동’이라는 주장이 터무니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경쾌한 멜로디의 자작곡을 부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유행하는 아이돌 춤에 맞춰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멈추자는 자막을 달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드뉴스 형태로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는 게시물이 오르기도 한다.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미 극우적 논리가 신념이 된 사람들에게까지 설득의 효과가 나올지는 회의적”이라면서도 “혐오적 논리와 밈이 지배하는 알고리즘 생태계에 균열을 낼 가능성이 있는 시도로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즉각적인 감정적 상처를 낼 수 있는 혐오 밈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토론·설명 등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연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