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우주를 날아가고 있는 보이저1호 상상도. 미국항공우주국 제공광고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고 있는 인류의 최전방 우주 척후병이자, 인류 최초의 성간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가 넉달 후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다.1977년 발사된 지 49년만에 지구로부터 '1 광일(Light-day·빛이 진공 상태에서 하루 동안 이동하는 거리)' 떨어진 곳에 도달한다.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최근 정밀한 궤도 계산을 통해 보이저 1호가 태평양 표준시 기준 2026년 11월 18일 오전 2시16분(한국시각 오후 7시16분)에 지구로부터 약 259억206만8356km 거리의 우주 공간을 통과한다고 밝혔다.광고이는 빛의 속도로 꼬박 24시간을 쉬지 않고 가야만 닿을 수 있는 ‘1광일’ 거리에 해당한다. 소형 자동차 크기의 이 탐사선이 시속 수만km에 이르는 엄청난 속도로 우주 공간을 날아갔음에도 1광일 거리에 도달하는 데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보이저 프로젝트 매니저 수지 도드는 “1광일 거리에 있다는 것은 월요일 아침 8시에 보이저 1호에 '안녕'이라는 명령을 보내면, 수요일 아침 8시가 돼서야 그 응답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고 말했다.광고광고10개 과학 장비 중 2개만 가동원래 보이저 1호의 1차 임무는 목성과 토성을 탐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1979년과 1980년에 이 임무를 마친 보이저 1호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태양계 외곽으로 비행을 계속해 2012년 우주탐사선 중 최초로 태양권(Heliosphere)을 벗어났다. 태양권이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대전 입자들로 이뤄진 태양풍의 영향을 받는 영역으로,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태양계 행성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하지만 반세기에 걸친 보이저 1호의 장구한 우주 여정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플루토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G)’의 전기 생산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연간 470와트의 전기를 생산했으나 매년 4와트씩 생산량이 감소해 지금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현재 생산되는 전력의 대부분은 우주선이 얼어붙지 않도록 하는 히터와, 지구로 데이터를 보내는 안테나 통신 등 필수적인 기본 장치를 유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광고나사는 이에 따라 탐사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과학장비들의 전원을 하나씩 차단해 왔다. 보이저 1호에 탑재됐던 10개 과학장비 가운데 현재 가동되고 있는 것은 자력계와 플라스마 파동 관측기 2개뿐이다. 과학자들은 2030년대 초반이면 보이저 1호의 동력이 최소 임계치 아래로 떨어져 지구와의 교신이 끊길 것으로 예상한다.보이저 1호가 1990년 64억km 거리에서 카메라를 뒤로 돌려 찍은 지구. 칼 세이건은 이 사진 속의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불렀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통신 끊긴 후엔 영원한 우주 떠돌이로통신이 끊긴 이후 보이저 1호는 광활한 우주를 홀로 떠돌며 지구의 존재를 알리는 타임캡슐로 남는다.보이저 1호 안에는 지구의 생명체와 문화를 상징하는 정보를 담은 금박 원반, 이른바 '골든 레코드(Golden Record)'가 실려 있다. 이 원반에는 50개 이상의 언어로 된 인사말, 빗소리와 파도 소리, 베토벤 운명교향곡 등의 음악, 그리고 혹여라도 마주칠지 모를 외계 지적생명체에게 지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새겨져 있다.현재 보이저 1호와 지구의 거리는 255억1천만km이다. 함께 떠난 보이저 2호는 지구에서 213억6천만km 거리에 있다.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