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기억을 바꾸는 법 | 스티브 라미레스 지음, 김명주 옮김, 김영사, 2만4800원 광고기억이란 무엇인가. 자동차 정비공들이 부품을 바꾸듯, 뇌 안에 담긴 기억들의 구성 요소를 바꾸어 에스에프(SF) 영화에서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인위적으로 지우거나 좋았던 기억을 재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기억을 바꾸는 법’은 기억 조작 연구에 앞장서던 신경과학자가 기억을 바꾸는 것과 그 의미를 과학·철학적으로 고찰하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엮어 풀어낸 기록이다. 지은이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실험실에서 동료 쉬 류와 함께 공포 기억을 인위적으로 되살리는 실험에 성공하며, 기억이 뇌에 물리적 흔적(엔그램)으로 저장되고 조작될 수 있다는 가설을 입증했다. 그 뒤 이 연구는 가짜 기억을 심거나 긍정적 기억을 활성화해 정서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확장돼, 기억 조작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 치료에 활용할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동료 쉬 류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지은이는 상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뇌의 혼란과 애도의 과정을 겪으며 기억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한다. 자각몽과 알코올 의존을 겪으며 무너진 그는, 친구의 죽음을 고통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그와 함께한 소중한 기억들을 삶의 이정표로 재정의하며, 과거 이민자의 자녀로서 겪었던 불안감을 온전히 수용함으로써 회복의 길을 찾는다. 기억은 유동적인 것이다. 기억이 저장된 신경 세포는 계속해서 교체되는데 이는 우리의 정체성을 불안정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회복의 열쇠를 제공한다. 우리는 뇌의 이런 작업 덕분에 온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