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Your browser does not support theaudio element.구글 선호 매체 등록조현 외교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열린 아세안 11개국 및 한·중·일간 회의체인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외교수장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광고한·중·일 3국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위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에너지·식량 안보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조현 외교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7차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머리발언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차질은 그동안 단지 가상적인 것으로만 여겨졌던 취약성들을 드러냈다. 우리의 식량 안보와 에너지 안보 모두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한·중·일과 아세안 국가들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 아세안과 한·중·일이 식량 위기에 대비해 쌀을 사전에 비축하고 비상시 무상 지원하는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를 통해 현재까지 약 4만톤의 쌀을 기여한 최대 기여국이다. 미얀마 지진과 라오스 홍수·산사태 피해 당시에도 이 제도로 쌀을 지원했다. 조 장관은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서도 한국이 아세안 전력망 구축과 원자력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이용을 위한 아세안의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이날 전했다.광고모테기 도시마쓰 일본 외무상도 “에너지와 식량 안보, 고령화, 재난 예방과 대응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세안+3 협력체가 가진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쪽 대표로 참석한 화춘잉 외교부 부부장은 중동 정세의 파급 효과로 에너지와 식량, 산업망이 충격을 받고 있다며 현재 세계가 “새로운 격동과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 안보 도전과 새롭게 부상하는 안보 도전이 중첩되고 서로 얽히면서, 역내 국가들이 힘을 합쳐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며 “역내 국가들은 역사의 교훈을 깊이 되새기고 자주독립과 개방·포용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남중국해·동중국해 분쟁으로 필리핀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중·일 갈등 또한 지속되는 가운데 “역내 국가의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광고광고이번 회의엔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먼저 마닐라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래 줄곧 중-일 관계가 경색되자, 이번 회의에서도 중·일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왕 부장의 불참으로 그런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마닐라/장예지 기자 penj@hani.co.kr